김정은, 측근에 ‘南 파장 일으킬 방안 마련’ 지시
27일 당 전원회의선 전쟁준비 완성 박차 주문도
“민주당, 경솔한 말로 잘못된 신호 보내지 말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측근들에게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철저한 안보태세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북한이 내년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군사도발과 대남공작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권한대행은 북한이 노골적으로 총선 개입 의지를 표명한 만큼 더불어민주당도 더 이상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권한대행은 29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28일) 북한이 내년 4월 한국 총선 등을 겨냥해 연초부터 군사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내놨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1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후 한미를 향해 “보다 진화되고 위협적인 방식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측근들에게 “내년 초 남한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이달 27일 당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투쟁방향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을 밝히면서 군·군수·핵무기·민방위 부문에서 전쟁준비 완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 역시 지시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를 언급하며 “실제로 현재 북한은 군과 대남 공작기구에 도발경력이 화려한 인물들을 배치시킨 상태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주도했던 김영철을 지난 6월 은퇴 상태에서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복귀시킨 것은 대남 공작 강화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8월 기용된 군 총참모장 리영길과 당 군정지도부장 박정천도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을 지휘했던 전력이 있다”며 “이런 정보를 종합하면 북한이 내년에 우리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군사도발과 대남공작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지어 김정은 총비서가 말한 큰 파장이 제7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권한대행은 민주당을 향해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 권한대행은 “앞으로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며 “모든 도발 유형에 대비해 철저히 안보태세를 갖추고 사이버 여론공작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국가관을 유지한다면 북한도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방도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야권에서도 북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목소리를 색깔론으로 몰아세워선 안 된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은 북한의 도발 징후에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대화만을 주장하다가 결국 실제로 도발이 발생하면 뒷북 규탄을 하곤 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뜬금 없이 북풍 음모론을 꺼내든 것을 보면 내심 북한이 충돌을 일으켜 정부 탓을 할 소재를 제공해주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북한이 노골적으로 총선 개입 의지를 표명한 만큼 민주당도 더 이상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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