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정부 전망보다 0.3%p↑
전기·가스·수도 20% 올라..12월 물가상승률은 3.2%, 2개월 연속 둔화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가 3.6% 뛰었다.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지난해(5.1%)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1.59(2020=100)로 전년 대비 3.6% 올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9년(0.4%)과 2020년(0.5%)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이후 2021년 2.5%로 상승한 뒤 2022년에는 5.1%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외환위기 때인 7.5%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는 이보다 1.5%포인트 하락했지만, 2년 연속 3%가 넘는 고물가 행진이다.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망한 물가상승률을 3.3%보다도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10.27로 전년 동기 대비 4.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4% 상승한 108.62를 기록했다. 

또한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 지수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113.69로 1년 전보다 3.9% 올랐다. 

품목별로 전기·가스·수도가 20.0% 오르며 물가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통계를 분리 작성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전기료는 22.6% 올랐고, 도시가스(21.7%)와 지역난방비(27.3%), 상수도료(3.9%)도 모두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2.2%)이 하락했으나 농산물(6.0%)과 수산물(5.4%)이 상승해 전체 3.1%가 올랐다. 사과(24.2%), 귤(19.1%), 파(18.1%), 오징어(12.5%), 토마토(11.6%), 딸기(11.1%) 등 가격이 전년 대비 크게 뛰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1.1%)는 하락한 반면 가공식품(6.8%), 섬유제품(6.7%), 내구재(2.8%), 기타 공업제품(4.1%) 등이 상승해 2.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는 전년대비 3.3% 상승했다. 집세는 0.5%, 공공서비스는 1.3%, 개인서비스는 4.8% 모두 올랐다.  

연간 소비자물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연간 소비자물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자료=통계청>

한편,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2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전월(3.3%)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2.7%)과 7월(2.4%) 2%대를 기록했으나, 8월(3.4%)부터 3%대로 올라선 뒤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 등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으며, 같은 기간 특히 농산물 가격이 15.7%나 급등했다. 

1년 전보다 공업제품은 2.1%, 전기·가스·수도는 9.7%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아이스크림(15.4%), 티셔츠(10.4%), 빵(5.3%), 휘발유(2.4%) 등은 올랐고 경유(-14.5%), 등유(-10.3%) 등에서 내렸다.  

전기‧가스‧수도의 경우 전기료(13.9%), 도시가스(5.6%), 지역난방비(12.1%)가 모두 상승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집세는 0.1% 하락했으나 공공서비스(1.9%)와 개인서비스(3.9%)가 각각 오른 영향이다.  

12월 근원물가(111.38)는 1년 전보다 3.1%,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109.60)는 2.8% 각각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3.7% 오른 114.83이었다. 이 가운데 식품은 5.2%, 식품이외는 2.8% 각각 올랐다. 또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도 3.1%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23.5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5% 올라 지난해 8월(14.5%)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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