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한경협·경총·무협·중기중앙회·중견련 신년사
정부-기업 협력 강조..규제혁신, 신성장동력 발굴 등 주문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대 경제단체장들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앞두고 ‘기업 활력 제고’를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으며 내년에도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경쟁력을 높이는 등 ‘원팀’으로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입을 모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각 단체, 뉴시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각 단체, 뉴시스>

◆내년 경제 불확실성 확대..경제단체장 “위기 극복” 한목소리

29일 경제계에 따르면, 경제6단체장은 최근 2024년 신년사를 잇따라 미리 발표하고 위기 돌파 의지를 다졌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해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올해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기업과 기업 사이, 기업과 노동자 사이,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새해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개선의 폭이 결정된다”면서 “경제회복기에 늘 그렇듯,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기대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각 경제주체들 간의 회복 속도가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사 기업인과 임직원 여러분, 먼저 ‘국가 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이 돼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도 우리가 수많은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갔던 것처럼, 올해도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우리는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BHAG’를 신년 목표어로 제시했다. 즉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는 것. 

최 회장은 “눈앞에 놓인 당장의 손익을 따르기보다는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기업활동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어냈듯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야 나가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용이 물을 얻었다’는 뜻의 ‘교룡득수(蛟龍得水)’를 언급하며 “용이 물을 만나 힘차게 날아오르듯,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여러 난관을 딛고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새해에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한국경제의 도약을 위해 해야 할 일도 많다”며 “새로운 기술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 역시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와 외국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류 회장은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첨단·핵심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바탕으로 기업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정부에 “국내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 회장은 “‘심상사성(心想事成)’의 정신으로 한국경제의 글로벌 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기업과 정부, 국민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부-기업 ‘협력’ 강조..기업 활력 제고, 경쟁력 강화

손경식 경총 회장도 내년 경제 불확실성 지속을 우려하며 “국민들의 창의와 지혜의 힘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우리 기업인들의 높은 열정,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이 지금의 위기 상황을 도약의 기회로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우리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한 해법으로 기업 활력 제고를 꼽았다.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다. 

이를 위해 강도 높은 노동개혁과 과감한 규제혁신,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회장은 “22대 국회가 ‘기업활력 제고’와 ‘우리 경제 재도약’에 입법 활동의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경총은 모든 노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도 혁신과 성장의 동반자가 돼 달라”고 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지난해 우리 무역은 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도 무한한 열정과 헌신으로 경제 회복에 앞장선 무역인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구 회장은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수출을 통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한다”며 “무협은 급변하는 무역환경에 대응해 무역 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장 잠재력 약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교육 등 각 분야의 규제 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구 회장은 “구조적 전환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고 더욱 철저히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경제6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월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공동성명에서 취지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 <사진=뉴시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경제6단체 회원들이 지난 11월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동조합법 개악 규탄 및 거부권 행사 건의 공동성명에서 취지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손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 <사진=뉴시스>

◆강력한 노동개혁·규제혁신으로 韓 경제 재도약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꼽은 만큼, 비록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으나 희망을 잃지 않고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면 더 나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4년 한해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작은 중소기업의 변화다. 수출영토 확대,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의 협력,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해 역점 과제는 노동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라며 “주 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에 대한 현장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국회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성장의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불필요한 세대·계층간 갈등을 최소화함으로써, 후대의 번영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새해 다양한 부문의 킬러규제를 포함해 중견기업의 애로를 가중하는 법·제도 개선 작업에 중견기업이 적극 동참해 줄 것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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