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중 홀로 탈당 안해
경쟁자 현근택 공천 위기 때문이란 관측 나와
홍익표 “전형적 정치 소설”..이원욱 “오비이락”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비명계(비이재명계, 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중 홀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지 않은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의원이 당 잔류를 결정을 한 이유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컷오프 위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에 대해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적 소설’이라고 일축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 역시 윤 의원의 잔류와 현 부원장의 위기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원칙과 상식’ 탈당, 윤영찬은 민주당에 남아

홍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10일)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 4인이 공동 행동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윤 의원이 빠지게 된 것.  

그러자 일각에서는 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중원구에 도전장을 낸 현 부원장의 공천 컷오프 위기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최근 지역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고, 이달 9일 당이 윤리감찰에 착수한 상황. 

이에 현 부원장이 징계를 받을 경우 윤 의원이 공천에서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그건 사실관계가 틀리다”며 “윤 의원의 잔류 결정은 꽤 오래전에 저희하고 여지를 뒀다. 다만, 윤 의원이 발표를 머뭇거린 것은 나머지 세 분과의 정치적 의리 때문에 고민을 계속해 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 사건과 이 사건을 연계시키는 것은 그냥 전형적인 정치적 소설”이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사진=뉴시스>

◆ 이원욱 “전형적인 오비이락”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무소속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같은 분석을 정면 반박했다.

진행자가 ‘윤 의원이 잔류를 선택한 시점이 묘하다. 현근택 부원장 문제와 엮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자, 이 의원은 “전형적인 오비이락”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윤 의원이 탈당과 당 잔류를 고민한 건) 확실하게 그 전의 문제”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인 조응천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같은 해석에 쓴소리를 날렸다.

조 의원은 “지금 ‘공천 때문에 저희가 나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거는, 원칙과 상식이 민주당을 떠나고 새로운 길을 내고 기풍을 진작하고자 하는 거에 대해 손상을 가하고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업”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윤영찬이 저렇게 했을 거다. 그러니까 너네도 공천 못 받으니까 나간 거 아니냐, 그거 연상시키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돼지 눈에 뭐만 보이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중심이 된 모임 ‘민주당혁신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윤 의원의 제명과 출당을 촉구했다. 현 부원장도 해당 모임에 소속돼있다. 

이들은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당내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인 현근택 예비후보가 설화로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그간 수차례 한 ‘4명은 함께한다’는 약속마저 져버린 것”이라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야말로 해당 행위자인 윤영찬 의원을 제명, 출당하라”며 “윤 의원은 누가 당원을 배신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부를 흔들며 쿠데타를 도모하는 등 당의 사당화를 시도했는가를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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