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관위, 첫 회의..공천 3대 기본 원칙 제시
‘갈등 조장’ 선거운동 시 공천 심사 불이익 경고
민주당 공관위원장, 현근택 논란 엄정대응 예고
‘성희롱성 발언 논란’ 玄 결국 총선 불출마 선언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총선 공천 전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고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당헌당규의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해 ‘도덕적 기준’을 갖춘 이들을 공천하겠다고 못박았다.

또한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 부원장은 결국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4·10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당이 공천과 관련된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 與 공관위, 첫 회의서 3대 기본원칙 제시

국민의힘 공관위는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이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쟁에는 전략 전술이 필요하다. 오늘은 국민의힘의 큰 틀의 선거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날”이라며 “공정한 공천을 통해서 국민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천의 가장 경합지는 서울, 경기, 인천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수도권 공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지역에서 진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또 공천의 3대 기본 원칙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 ▲민생 공천 ▲지역 일꾼 위주의 공천 등을 제시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 당헌당규에 있는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그것을 엄격하게 적용해서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도덕적 기준을 갖춘 분들을 공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만 민생을 외치다가 선거 이후에 민생을 돌아보지 않는 후보는 공천하지 않겠다”며 “또 면접,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치적 역량을 검증해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또, 평소 지역민들에게 헌신한 그런 지역일꾼을 존중할 것”이라며 “주권자인 지역민이 선호하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 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중앙당공직선거 후보자 추천 관리 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野 공관위원장, ‘현근택 문제’ 엄격 대처 예고

또한 정 위원장은 갈등을 조장하는 선거운동을 할 경우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예비후보들을 향해 “다음 3대 불가 원칙에 대해 유의해주시기 바란다”며 “갈등을 조장하는 선거운동을 하거나 요새 이슈되는 막말 또는 음해를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선거운동,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말 것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3대 불가 원칙에 반하는 불미스러운 선거운동 사실이 드러날 경우엔공천 심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현 부원장에 대해 엄격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말 경기 성남시 호프집에서 이석주 경기 성남 중원 예비후보와 그의 수행비서에게 “너희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이후 이 예비후보가 ‘세 당사자가 만나 합의하고 있다’며 현 부원장과의 합의문을 SNS에 공개했지만, 수행비서가 이에 반발하며 ‘2차 가해’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임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성남 중원 현근택 예비후보자의 일련의 문제에 대해 단호하고 엄격히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가에서 성비위 관련 인사들의 후보자 적격 문제를 놓고 비판이 이어지자 현 부원장을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의 이 같은 입장 발표 이후 현 부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 부원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당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춘다.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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