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CISS 버스 위해정보 428건..미끄러짐·넘어짐 282건 최다
서울 시내·마을버스 51대 운행실태, 위험운전 100km당 평균 62.6회
소비자원, 버스 운전자 안전 교육 강화·안전 수칙 정보제공 강화 권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경제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에서 운전자의 급출발·급정지 등 위험 운전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의 안전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버스 관련 위해정보는 428건이었다. 

특히 버스 관련 위해정보 접수 건수는 2021년 41건, 2022년 97건, 2023년 11월 106건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위해정보 접수 건수가 절반 이상인 219건(51.0%)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위해 원인으로는 ‘미끄러짐·넘어짐’이 282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61건(14.3%), ‘눌림·끼임’ 58건(13.6%) 등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버스 운행 중 급가속, 급감속 등과 같은 급격한 속도 변화는 고령자가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버스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지난해 10월5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시내버스 11개 노선(23대)과 마을버스 14개 노선(28대)의 운행 실태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GPS 장치를 이용해 이들 노선의 위험운전행동(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급정지)을 조사한 결과, 100km당 평균 62.6회(총 474.73㎞ 주행 중 297회)의 위험운전행동이 확인됐다.

노선별 위험운전행동은 시내버스가 100km당 50.4회(총 323.55㎞ 주행 중 163회)였고 마을버스는 시내버스 보다 약 1.8배 많은 88.6회(총 151.18㎞ 주행 중 134회)였다.

서울시 시내버스 11개 노선(23대)·마을버스 14개 노선(28대) 위험운동행동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서울시 시내버스 11개 노선(23대)·마을버스 14개 노선(28대) 위험운동행동 현황. <자료=한국소비자원>

조사대상 25개 노선 51대 중 일부 버스 운전자는 정류장에 완전히 정차하기 전에 승·하차 문을 개방(8대, 15.7%)하거나 문이 열린 상태에서 출발(2대, 3.9%)하는 사례도 있었다. 

버스 운전자들의 위험운전행동과 부주의한 운전 습관은 고령자를 비롯한 교통 취약계층과 일반 승객들의 버스 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조사대상 51대의 버스에 탑승한 승객 대부분이 버스 주행 중에 하차를 준비하기 위해 하차문으로 미리 이동했다. 

소비자원은 “버스가 완전히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이동하면 차내 관성(慣性)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승객은 버스가 정류장에 멈춘 후에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버스 운전자 대상 안전 교육 강화 ▲버스 내 안전 수칙 정보제공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조사 결과를 관계부처와 공유하고 ▲위험운전행동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 ▲주행 중 버스 내 이동 자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방안 마련 등의 검토를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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