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대기업 고위직 출신 인사 잇달아 영입
‘갤럭시 신화’ 고 전 사장, ‘청년미래’ 첫 화두 제시
민주당 9호 영입인재 “혁신 성장 생태계 만들어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여야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재계 인사 영입’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갤럭시 성공 신화’를 만든 주역 중 한 명인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옛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영입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실물경제 전문가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총선 9호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거대 양당이 대기업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잇달아 영입한 가운데 이들이 각 당의 경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인다.

(왼쪽부터)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재영입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재영입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 국힘, ‘갤럭시 신화’ 주역 고동진 영입

국민의힘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인재 영입환영식’을 열고 고 전 사장의 영입을 발표했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CEO자리까지 올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선도해 ‘갤럭시 신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고 전 사장에게 입당을 직접 부탁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다.

이날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한 비대위원장은 고 전 사장에 대해 “대한민국의 40년간의 IT 발전의 상징 같은 분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갤럭시 광고가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위상을 만들어주신 분”이라 소개하며 "어려운 결정 해주신 데 대해 굉장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한 비대위원장은 준비해둔 갤럭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고 전 사장과 ‘셀카’를 촬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아이폰 사용자다.

고 전 사장은 한 비대위원장의 영입 설득 과정에 대해 “저는 저장돼 있지 않은 번호는 안 받는데, ‘국민의힘 한동훈입니다. 사장님 잠깐 통화 가능하실까요’ 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몇 시간 있다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첫 전화에서 청년의 미래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4월10일 이후에 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것이 제게 매우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연락이 와서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첫 화두는 청년의 미래이고, 두 번째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인력 양성, 네 번째는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배려”라고 설명했다.

고 전 사장은 22대 총선에서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 지역구 혹은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갤럭시 폰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민주당 9호 인재,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공 전 사장을 ‘총선 9호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경남 산청 출신의 공 전 사장은 진주 동명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문화일보 기자를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홍보실장(부사장), 전략기획 담당 사장 등을 역임했다.

영입식에서 공 전 사장은 “기업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경제분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악순환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만들어 혁신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느끼는 생활상의 문제와 어려움부터 하나씩 꺼내 논점으로 삼는 것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나아가 미래의 문제를 다루면 더 좋을 것이다.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경제분야부터 문제를 제기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이 향후 기업들의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는 기업들의 자유로운 활동,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하도록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고 격려하는 일들을 해내가야 한다”며 “정치가 기업 활동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앞으로도 기업들의 자유로운 혁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해나갈 생각”이라며 “거기에 더해 경제 현장에서 큰 성과를 만들어냈던 공영운 사장 같은 분들을 모셔서 민주당의 정책과 입법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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