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조, 任 비롯 노영민·이인영 불출마 촉구
공천 전쟁 시작..민주당 계파 갈등 확전 양상
任 “이재명 대표만으로 총선 치를 수 없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로부터 문재인 정부 출신들의 총선 불출마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배척하는 정치를 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공천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사진=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사진=뉴시스>

◆ 친명 인사들, 文정부 출신 불출마 요구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이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은 입장문을 내고 임 전 실장을 비롯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윤 전 부국장은 “지난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노영민 두 분이 출마하시면 국민이 검사 독재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아니라 전 정부와 현 정부의 대결처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 목표가 개인의 권력 유지가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면 물러서는 것이 맞다”며 “우리는 새로운 인물들로 ‘이재명의 민주당’이 어떤 미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중진이자 3선 의원인 김민기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과감한 선수교체를 통한 혁신만이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으로 민주당을 살리는 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급 이상 역임한 중진들도 당을 살리는 길에 동참하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임 전실장은 “인물 교체가 됐든 시대교체든 선거 때 늘 필요하다. 그거 자체를 원칙적으로 부정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다만, 일괄적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로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전체를 겨냥해서 대립시키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그런 집단행동이나 주장이 민주당에게, 특히 이재명 대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서 발언·행동을 하시면 좋겠다고 조언 드리고 싶다”고 일침을 가했다.

(왼쪽부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019년 11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문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2019년 11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문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임종석 “배척하는 정치, 무슨 도움 되나”

임 전 실장은 또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과 친문계(친문재인계)가 힘을 합치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만으로 총선을 치를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없는 총선을 치를 수 없지만,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총선의 중심을 구축해줘야 하고 당연히 문재인 정부 때 일했던 많은 사람들의 참여도 덧셈 정치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새로운 사람들을 우리가 더 포함시켜 내야지, 지금 배척하는 정치를 해서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당에게 또 총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이 있다면 이른바 친문으로 불리는, 경험이 있고 준비된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힘을 합하는 그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임 전 실장은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탈당 행렬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임 전 실장은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이제는 누가 잘 관리하고 통합하고 연대하느냐의 경쟁이라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계속 이 분위기로 가면 제3지대로의 탈당 행렬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임 전 실장은 “충분히 그렇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가 뭔가 액션을 해야 되다고 보느냐’는 물음엔 “이재명 대표도 보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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