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 파트너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원활한 자금 흐름 통해 내수 경기 활성화 지원..소외 이웃에 온정 손길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소 파트너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협력사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설 대금 2배 늘린 삼성, ‘온라인 장터’도 운영

30일 삼성에 따르면 설 명절에 앞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협력회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삼성이 이번에 협력회사에 조기 지급하는 물품대금은 삼성전자 1조4000억원을 비롯해 총 2조1400억원이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1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예정일보다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삼성은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하는 등 납품대금 연동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협력회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 장터를 열고 전국 농특산품, 자매마을 상품,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상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은 그동안 매년 명절마다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70억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했다.

직원들은 온라인 장터를 통해 관계사 자매마을 농수산물 및 특산품과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올해 설맞이 온라인 장터에서는 한우 선물세트, 수산물 세트, 가공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각 관계사 노사협의회도 임직원들이 온라인 장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5년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3200여건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AI·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공장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가 아닌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도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 완화,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은 중소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상생 펀드 및 물대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상생·물대 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000억원에서 현재 3조4000억원으로 약 50% 증가했다.

협력회사들은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설투자, R&D 등 회사발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현대차·LG도 상생..협력사 돕고, 지역사회 온기 전달

현대차그룹도 설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올해도 상생 활동을 이어간다.

현대차그룹은 설 명절을 앞둔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2조1447억원을 애초 지급일보다 최대 23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으로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설 명절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수혜 대상을 늘리고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2조3766억원과 1조9965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에 위치한 사업장별로 곳곳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온기를 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그룹 임직원들은 지난 22일부터 결연시설 및 취약계층을 방문해 기부금과 생필품, 설 선물 등을 전달하고 시설 주변 환경 정화, 급식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 지급한다. 

LG 계열사들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G 계열사들은 명절을 맞아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 지급뿐만 아니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국내 주요 기업들 앞다퉈 조기 지급 동참

롯데그룹도 중소 파트너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만4000여 개 파트너사에게 대금 88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조기 지급에는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29개 계열사가 참여, 당초 지급일에 비해 평균 9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롯데는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 및 상시 자금 지원, ESG 지원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1만 개가 넘는 중소 파트너사에게 매 명절 전 조기 지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20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 대금 3022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내달 6일에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5000여 업체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L&C ▲현대이지웰 등 12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7000여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밖에 HCD현대산업개발(2200억원), 호반건설·산업(1500억원), 중흥그룹(1300억원), KT(664억원), 오뚜기(113억원) 등 기업들이 협력사 물품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하며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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