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들 ‘중텐트’ 구성 후 신경전 본격화
이준석, 개혁미래당 당명 문제삼고 불쾌감 표해
梁 “연대 상상자체 안 해..비전설명 들은 것 없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제3지대 신당들의 합당 등으로 2개의 큰 세력이 등장한 가운데 제3지대 내에서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개혁미래당과의 연대는 상상 자체를 안 한다”며 연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선거 전 갑작스럽게 출현한 정당들이 합종연횡으로 신뢰를 받는 것은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제3지대가 보수·진보 진영별로 크게 두 개의 ‘중텐트’를 구성한 상황에서 주요 세력들 간의 기싸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 대표는 30일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개혁미래당과의 연대는) 상상 자체를 안 한다”며 “선거 전에 갑작스럽게 출현한 정당들이 합종연횡으로 신뢰를 받는 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의 가치와 비전에 함께한다면 어떤 세력이든 열려있다”면서도 “(개혁미래당은) 어떤 비전,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하는 지 아직 설명을 들은 게 없기 때문에 그(합당)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또 하나 더 어려운 것이 총선을 앞두고 일정이 잘 안 나온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합당할 때도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며 “선거법에 맞게 합당 절차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지금 창당 후에 또 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당 추진 연합 ‘새로운미래’는 단일 정당으로의 통합을 발표했다.

양측은 공동 창당에 합의하고, ‘개혁미래당(가칭)’이란 이름으로 내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통합 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한 전날(29일)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당대당 통합’을 발표했다. 합당 이후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하되, 22대 총선 이후에는 ‘한국의희망’으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양당 합당 절차는 각 당의 추인 절차를 거친 뒤 오는 31일 마무리되며, 양 대표는 합당 절차 이후 개혁신당 원내대표직을 맡을 예정이다.

이 처럼 기존 5축(개혁신당·한국의희망·미래대연합·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의 제3지대 신당들이 3축(개혁신당·개혁미래당·새로운선택)으로 재편됐지만, 그러나 향후 ‘빅텐트’ 논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개혁미래당’이란 당명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제3지대 중텐트’ 간 신경전이 본격화된 까닭.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SNS에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옆에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당명은 임시로 ‘개혁미래당’으로 정했지만, 국민 공모를 통해 정식 당명을 확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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