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 나트륨 과다 섭취 주의..가격 제품별로 3.8배 차이
소비자원, 시중 유통 뼈치킨 5개·순살 5개 등 10개 제품 조사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냉동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손쉽게 조리 가능한 냉동 치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제품의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가격은 100g 기준으로 제품 간 최대 3.8배 차이가 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냉동 치킨 10종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보존료, 미생물 등은 기준에 적합했지만 영양성분의 함량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냉동 치킨 10종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보존료, 미생물 등은 기준에 적합했지만 영양성분의 함량은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냉동 치킨 10개 제품(뼈있는 치킨 5개, 순살치킨 5개)의 주요 영양성분과 안전성을 시험을 실시한 결과 보존료 등은 식품 기준에 적합했으나 제품에 따라 같은 양이라도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과다하게 섭취할 위험이 있었다. 

치킨의 뼈를 제거하고 먹을 수 있는 부위인 가식부 100g당 지방은 GS리테일의 ‘슈넬치킨’이 19.9g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마트의 ‘노브랜드 바삭한 치킨봉’이 8.9g으로 가장 낮았다.

‘슈넬치킨’은 단백질 함량과 나트륨 함량도 조사대상 제품 중 가장 높았다. 단백질은 19g, 나트륨은 696mg이었다. 

치킨과 감자튀김이 같이 들어있어 상대적으로 치킨 비율이 적은 동원 F&B의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 콤보’의 단백질 함량은 10g으로 가장 낮았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CJ제일제당의 ‘고메 후라이드 순살치킨’으로 374mg이다. 

소비자원이 최근 6개월 이내 냉동 치킨 섭취 및 구입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 대상으로 지난해 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냉동 치킨 1회 섭취량에 대해 400~600g 포장된 제품을 반 봉지를 섭취한다고 답한 소비자가 37.3%로 가장 많았다.

1회 섭취량(가식부 200g)에는 열량 396~642kcal(20~32%), 탄수화물 22~40g(7~12%), 단백질 20~38g(36~69%), 지방 17.8~39.8g(33~74%)이 포함됐다.

또한 포화지방 5.0~16.6g (33~111%), 콜레스테롤 92~172mg(31~57%), 나트륨은 748~1392mg(37~70%)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가식부 300g을 섭취할 경우, 포화지방이 7.5~24.9g(50~166%), 나트륨이 1122~ 2088mg(56~104%)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도 있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식부 중량으로 300g은 뼈있는(봉) 치킨 약 7조각, 순살치킨 10조각 정도다. 

뼈있는 치킨 중에는 체리푸드의 ‘골든치킨 봉’이 31~46g으로 작은 편이었고, ‘노브랜드 바삭한 치킨봉’이 58~73g으로 큰 편이었다. 

순살치킨 중에는 ‘슈넬치킨’ 11~17g으로 작았고, 맘스터치앤컴퍼니의 ’시그니처 순살치킨’은 28~37g으로 컸다. 

냉동 치킨 나트륨 함량 비교. <자료=한국소비자원>
냉동 치킨 나트륨 함량 비교. <자료=한국소비자원>

훈련된 패널을 통해 관능평가를 한 결과, 첨가한 원재료에 따라 바베큐, 간장, 마늘 향미 등이 다양하게 발현됐고 강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튀김옷의 바삭함 등 식감에도 차이를 보여 제품마다 고유한 감각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 콤보’는 소스와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제품으로 단맛이 강한 편이었고, ‘슈넬치킨’은 매운맛과 후추 향미가 강하게 발현되는 특징이 있었다. 튀김옷의 바삭함, 닭고기살의 촉촉함 등 질감 및 입안 감촉 특징도 제품 간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소브산 등 보존료 5종과 미생물(장출혈성대장균, 살모넬라) 확인 시험 결과에서는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고, 이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실제 영양성분 함량과 표시값에 차이가 있는 이랜드팜앤푸드의 ‘애슐리 오리지널 통살 치킨’과 하림의 ‘에어프라이어 순살 치킨’에 대해서는 품질관리 개선을 권고했다.

매출 규모가 작아 영양성분 정보를 표시하지 않았던 ‘애슐리 오리지널 통살 치킨’과 ‘골든치킨 봉’에는 소비자 정보 제공을 위해 영양정보 표시를 권고했다. 또 사세 유통사업본부지점의 ‘크리스피 치킨봉’은 열량, 일부 원재료명 및 조리 방법이 제품과 온라인몰 정보가 차이 있어 개선을 권고했다.

조사대상 냉동 치킨의 100g 기준 가격은 최소 950원~최대 3660원으로 제품 간 최대 3.8배 차이가 났다.

뼈있는 치킨 중에는 ‘노브랜드 바삭한 치킨봉’이 135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고메 소바바 치킨 소이허니봉’이 3660원으로 가장 비쌌다.

순살치킨의 경우 ‘시그니처 순살치킨’이 950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가장 비싼 제품은 ‘고메 후라이드 순살치킨’(244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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