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형제국’ 쿠바, 우리나라 193번째 수교국 돼
외교부 장관, 전년 쿠바 고위인사와 세 차례 접촉
“역사 흐름 속 대세 누구에게 있는 지 보여준 것”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한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수립한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이와 관련해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또한 대통령실은 ‘북한의 형제국’으로 꼽히는 공산주의 국가 쿠바와의 수교를 통해 북한으로서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집권 여당에서도 쿠바와의 수교에 대해 ‘반미·사회주의 연대’의 중심축을 무너뜨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성과라는 호평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수교는 결국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수교도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쿠바는 우리나라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외교부는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의 외교관계 수립이 우리의 외교지평을 더욱 확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전했다.

또한 쿠바와의 수교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향후 쿠바 정부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한국과 교류를 단절했다. 이후 쿠바는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렸으며, 한국과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한국 정부는 지난 2년 간 쿠바와의 수교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외교부 장관이 지난해 쿠바 측 고위 인사와 세 차례 접촉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한편,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 쿠바와의 수교는 ‘반미·사회주의 연대’의 중심축을 무너뜨리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성과”라며 “이번 수교로 최근 중국·러시아 등 전통의 우방 국가들과 ‘반미·사회주의 연대’를 강화하는 북한의 외교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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