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50여일 앞 국회부의장 민주당 탈당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 통보 맹비난
국힘 서 의원 “공천 특권 카르텔 작동해”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22대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공천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의 4선 중진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자신이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현역 평가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첫 사례가 나온 것. 

또한 공천을 신청했지만 컷오프(공천 배제)된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작동했다”고 날을 세웠다.

(왼쪽부터) 김영주 국회부의장,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김영주 국회부의장,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김 부의장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민주당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에 포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위 20% 평가자에 속할 경우 경선 과정에서 얻은 득표수의 20%를, 최하위 10%의 경우 득표수의 30%까지 감산돼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로 간주된다.

김 부의장은 “오늘 민주당이 저에게 의정활동 하위 20%를 통보했다”며 “영등포 주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지난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시민단체, 언론으로부터 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평가받아 왔다”며 “오로지 민생 회복과 정치발전을 위해 4년간 쉼 없이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대체 어떤 근거로 하위에 평가됐는지 정량평가, 정성평가 점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김 부의장은 또 자신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있는 상징적 사례라고 맹폭했다.

김 부의장은 “저는 친명(친이재명)도 아니고 반명(반이재명)도 아니”라며 “오로지 국민 속에서 더 사랑받고 신뢰받는 민주당으로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중간지대에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런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며 “저에 대한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 그동안 이를 바로잡지 못하고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을 반성한다”며 “민주당이 잘되기를 바라지만, 이재명을 지키지는 않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영등포갑에는 원외 친명계로 분류되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김 부의장의 탈당을 시작으로 민주당에서 향후 추가 탈당자가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경기 용인병 지역구에 고석 변호사가 단수추천을 받으며 컷오프 된 국민의힘의 서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심사 결과에 반발했다.

서 의원은 “현직 우수 국회의원을 경선도 안 시키고 원천 배제하다니 이것이 과연 시스템 공천, 공정 공천이 맞나”라며 “공천 특권 카르텔이 작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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