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계 의원들, 거듭 하위 20% 통보 받아
박용진·尹, 하위 10%..경선 과정에서 30% 감점돼
이날 의총 예정..심사 과정 놓고 갈등 분출될 전망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20%에 속한다는 사실이 연이어 공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에 이어 윤영찬 의원, 송갑석 의원까지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는 상황.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천 심사 작업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공천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은 최고조로 치솟는 분위기다.

(왼쪽부터) 송갑석·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송갑석·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 송갑석 “하위 20% 통보받아..경선 참여할 것”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비명계 몫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송 의원은 21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신이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어제 오후에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직접 하위 20%에 들어갔다고) 통보를 받았다”며 “(하위) 11~20% 구간”이라고 말했다. 

하위 10% 평가를 받은 의원의 경우 경선에서 얻은 득표의 30%를, 하위 10~20%에 속할 경우에는 득표의 20%가 감산된다.

이와 관련해 송 의원은 “사실 개인한테는 굉장히 치욕스럽고 모욕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스스로 공개하는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지 않나”라면서도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국회가 국회의원을 상대로 주는 유일한 상 하나가 있다. 의정 대상”이라며 “그런데 국회의원 300명 중에 1, 2, 3회 모두 의정 대상을 탄 사람은 단 2명이다. 저하고 다른 한 의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인정하는 300분의 2에 든 사람이, 민주당에서는 하위 20%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은 당원과 유권자 여러분들에게 직접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지난 주말 비명계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시행됐다는 논란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송 의원은 “저희 지역에 여론조사 두 개가 돌았다고 하지 않는가. 용혜인 의원 관련된 것은 당에서 요청한 게 맞는 거 같다”며 “그런데 저희 당의 정체모를 여론조사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공식 기구에서는 ‘우리는 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조사들이 언론에 발표가 안 되는 걸로 봐서 당에서 의뢰한 것은 맞다”며 “당이 아닌 곳에서 의뢰를 하면 언론에 의무적으로 발표를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럼 어디에서 하는 거냐 도대체’ 그런 의문, 의혹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건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 평가에서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았지만 당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 평가에서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았지만 당에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윤영찬 “공관위, 친명 일색으로 구성돼”

전날(20일) 비명계인 박용진·윤영찬 의원은 자신이 하위 10% 통보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경우 향후 경선 과정에서 30% 감점을 받게 된다.

박 의원은 재심을 신청을 예고했으며, 윤 의원은 이 대표의 밀실 공천·사천 논란 등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런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대참패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날을 세웠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공관위가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으로 구성돼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상당 부분의 비율이 정성평가인데 정성평가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알 수가 없다”며 “주관적 평가가 꽤 비율이 높은 걸로 알고 있고, 주관적 평가는 사실 공관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공관위 구성 자체가 친명 일색으로 지금 구성돼 있지 않느냐”며 “그렇다 하면 그분들이 의원들을 보는 기준은 사실은 친명이냐 비명이냐 쪽으로 구분이 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공천 심사 과정을 둘러싼 갈등이 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