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었던 땅 녹는 2~4월 사망사고 발생 위험성↑
고용부·산업안전보건공단, 현장점검의 날 운영
중대재해 예방 역량 제고 위한 산업안전 대진단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사례1. 2023년 4월 경북 칠곡군에서 하수관로 매설을 위해 터파기 바닥 굴착 깊이를 확인하는 중 굴착방향 좌측 사면 토사가 붕괴, 작업자 1명이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사례2. 2023년 3월 충북 천안의 한 공사현장에서 높이 약 4.5m, 길이 약 34m의 식생블록 옹벽이 무너지면서 배수관 설치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해빙기 옹벽 무너짐 사고 사례. <자료=고용노동부>
해빙기 옹벽 무너짐 사고 사례. <자료=고용노동부>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해빙기 건설현장 등에서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노동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1일 해빙기 안전사고 대비 현장점검의 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해빙기는 매년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기간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며 겨울철에 중단됐던 건설공사가 재개되고 새로 착공되는 현장이 많아지면서 사망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지난해 봄철인 3~5월 사망자 수는 86명 발생, 이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겨울철 발생한 사망자 수(69명)보다 2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3월은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빙기에는 겨울철 얼어있던 땅이 녹으면서 토사나 암반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굴착면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고 흙막이 지보공을 설치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고용부 등은 토사 붕괴 등 해빙기에 발생하는 주요 사망사고 사례와 사고별 주요 원인 등을 담은 ‘해빙기 건설현장 길잡이’와 함께 건설현장 핵심안전수칙 및 핵심점검사항을 배포해 사업장의 안전점검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자료는 고용부 및 산업안전보건공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사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현장점검의 날에는 ‘산업안전 대진단’ 안내도 계속된다. 산업안전 대진단은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9일 시작했으며, 오는 4월 말까지 집중 실시될 예정이다.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체계에 대한 자가진단 후 진단 결과에 따라 컨설팅·교육·기술지도 등 맞춤형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해빙기는 토사나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안전보건조치에 더 신경 써야 한다”라며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서는 산업안전 대진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