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열고 연 3.50% 유지
“물가 둔화세에도 불확실성 커..충분히 장기간 긴축 지속”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차례 연속 동결했다. 지난해 1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1년째 연 3.50%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목표수준(2%)를 상회하며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장기간 이어가겠다는 것. 또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목표수준으로 안정되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약화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파급효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향후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성장률은 2.1%로 지난해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내 물가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실제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2.8%로 낮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5%로 둔화됐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0%로 낮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일시적으로 소폭 높아졌다가 이후 다시 완만히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11월 전망에 부합하는 2.6%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향후 물가경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국제유가 및 국내 농산물가격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금통위는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향후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고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방침.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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