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의사 공급 부족에 연봉 3~4억’ 주장
의사 출신 申, 13년차 전문의 시절 소득 SNS 게재
“잘못된 사실 기반으로 진로 결정하지 않았으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의사 인원 부족으로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4억원까지 올랐다’는 서울대 의대 교수의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이 자신의 의사 시절 연봉을 공개했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13년차 의사였을 당시 1년 동안 받은 연봉은 약 1억 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만 되면 연봉 4억 보장’이라는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사례를 용기내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이슈로 의사의 고액 연봉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신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왼쪽부터)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 의원이 13년차 의사 시절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 <사진=뉴시스, 신 의원 SNS>
(왼쪽부터)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 의원이 13년차 의사 시절 받은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 <사진=뉴시스, 신 의원 SNS>

신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35세 종합병원 의사 4억 연봉?’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신 의원은 “오늘 의료관련 키워드는 ‘35세 의사 연봉 4억’이었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정부 갈등에 환자들의 근심이 상당한 가운데, 이로 인한 사교육 시장 강화와 전국민 의대 입시 도전이 장기적으로 더더욱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종합병원 근무시절 근로소득 원천징수명세서를 공개한다. 의사 면허를 따고 당시 13년 차 의사이자 전문의로서 해당 병원에서 근무함과 동시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로 두 기관에서 합한 연봉을 공개한다”며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원천징수영수증에 따르면, 신 의원이 1년간 두 기관에서 받은 금액은 약 1억원가량이다. 당시 신 의원의 나이는 38세였다. 

이에 신 의원은 “의사만 되면 연봉 4억 보장이라는 과대한 희망과 잘못된 사실을 기반으로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자칫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의사 만능주의 사회로 변질돼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고 과열 경쟁으로 가지 않기 위해 제 사례를 용기내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의 김윤 교수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의사 공급 부족으로 인해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4억까지 올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김 교수는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연봉이 최근 3~4억원까지 올랐다”며 “이는 (의사)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80시간을 일한다고 한다”며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80시간을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과에 가서 대기업에 들어가면 35세에 과장이고, 연봉 1억원 남짓”이라며 “공부 잘해서 대기업 갔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로 1억원밖에 못 벌면 당연히 누구나 의대에 가고 싶어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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