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공관위원장, 20개 선거구 심사결과 발표
박홍근, 천준호, 김민석, 강선우, 진성준 단수추천
“일부러라도 비명계 후보 많이 공천하도록 노력”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공천 갈등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추가로 단수공천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천준호, 김민석, 강선우, 진성준 의원 등을 단수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해 박광온 전 원내대표, 박용진·윤영찬·김한정 의원 등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주로 통합에 중점을 두고 공천을 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그러나 공천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민주당, 정태호·천준호·김민석 단수 공천

임 위원장은 23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20개 선거구에 대한 6차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의원 중 단수공천 대상자는 ▲박홍근(서울 중랑을) ▲김영배(서울 성북구갑) ▲천준호(서울 강북구갑) ▲박주민(서울 은평구갑) ▲강선우(서울 강서구갑) ▲진성준(서울 강서구을) ▲한정애 (서울 강서구병) ▲윤건영(서울 구로구을) ▲김민석(서울 영등포구을) ▲정태호(서울 관악구을) ▲진선미(서울 강동구갑) 의원 등 11인이다.

이 중 한정애, 윤건영, 진선미, 정태호 의원 등은 친문계로 분류된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김상우 현 국립안동대 경영대 교수(경북 안동시예천군)가 단수 공천됐다.

또한 ▲서울 광진갑(전혜숙 의원, 이정현 전 JTBC 앵커) ▲서울 은평을(강병원 의원,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 ▲경기 수원시정(박광온 의원,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 ▲경기 성남시중원구(윤영찬 의원, 이수진 비례대표 의원) ▲경기남양주시을(김한정 의원, 김병주 의원) ▲전북 군산시(신영대 의원, 김의겸 의원) ▲충북 청주상당(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 등이 2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최근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비명계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을)은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의 3인 경선이 확정됐다.

이날 공천 결과를 두고 비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이 주로 경선을 치르게 되고, 친명계 의원들이 대부분 단수 후보자 공천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임혁백 “이번 공천, 통합에 중점 두고 해”

임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소위 ‘비명 공천 학살’ 논란에 대해 “제가 의도한 정반대로 해석을 해서 좀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노영민 전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혁신과 통합 중 통합이 부족하다는 일부 공관위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서 이번 공천은 주로 통합에 중점을 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비명·친명·반명은 없다고 첫 회의 브리핑 때 이야기한 바 있다”며 “저는 이걸로 (공천 후보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부러라도 비명계 후보들을 많이 공천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라고 부연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친명계를 공천시키기 위해 단수 공천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단독 출마나 큰 평가 격차 등의 기준에 따라 단수 공천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최근 공천 배제(컷오프) 되거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선 “(사실상 컷오프된) 노웅래 의원은 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심한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사과했지만, 어제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면서 저보고 물러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가 사실상 평가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통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위 20% 명단은) 사실상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에서 지난해 6개월 간 만든 것이고, 제가 개인감정이나 공관위의 결정으로 통보한 게 아니”라며 “제가 (공천 심사 결과) 통보를 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과연 이 제도가 바람직한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22일) 민주당 공관위는 5차 후보자 심사를 마친 뒤 ▲서울 마포갑 ▲서울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 ▲경기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개 지역구를 전략 선거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그러자 마포갑이 지역구인 노웅래 의원은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했으며, 서울 동작을이 지역구였던 이수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반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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