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감점 기준에 불만 표하며 경선 포기
충남 홍성·예산에 강승규 前비서관 단수추천
張 “총선 승리위해 큰 결단 해주시길 바라”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선 중진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 포기 선언 이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달래기에 나섰다. 

장 사무총장은 홍 의원이 고민이 많겠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큰 결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조용한 공천’을 치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홍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장 사무총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2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경선 포기 선언을 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홍 의원은 강승규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과의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당시 홍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감점 기준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그는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공관위 기준에 순응하며 경선을 준비했으나, 어제 경선설명회 자리에서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경선이 시작된 시점에 예상하지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도 않은 감점 적용을 받게 돼 매우 당황스럽고 황당하다”며 “13대부터~16대까지 연속 4번 낙선 했는데, 그 당시에는 선거구가 지금의 홍성⸱예산 선거구가 아닌 청양·홍성 선거구였음에도 동일지역구 기준을 적용해 감점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6년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점을 준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각을 세웠다. 

또한 홍 의원은 강 전 비서관과 신경전을 벌였던 ‘대통령 기념 시계 살포’ 의혹도 언급했다. 홍 의원은 공관위 차원의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경선을 포기한 이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충남 홍성·예산 지역에 강 전 비서관을 단수추천했다. 

장 사무총장은 홍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홍 의원은 그 누구보다 우파 정당에서 주요 당직을 포함해 많은 역할을 해왔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큰 결단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출마를 만류했다.

장 사무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총선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의 표가 분산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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