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넘게 방치된 아파트, 보강공사 거쳐 종합 B등급 사업 승인
콘크리트 강도 약화, 탄산화 등 문제로 철근 부식 가능성 제기
회사 측 “C등급은 평균 의미..정밀안전진단 다시 실시할 예정”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최근 입주자 모집에 나선 충남 천안 서북구 성정동 일원의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를 두고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년 넘게 방치됐던 아파트를 새로운 사업자인 SM그룹 계열사 태초이앤씨가 인수한 뒤 지난해 공사를 재개했지만, 그러나 안전하다는 홍보와 달리 콘크리트 문제로 아파트 철근 부식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JTBC 보도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

태초이앤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차녀 우지영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인 회사다. 해당 아파트 시공은 SM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SM삼환기업이 맡았다.   

아파트 부실공사 논란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SM그룹에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조감도. <사진=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홈페이지>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조감도. <사진=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홈페이지>

27일 보도 및 SM그룹 등에 따르면, 태초이앤씨는 공매로 토지와 건축물의 소유권 및 사용권을 확보해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거쳐 지난해 9월 천안시 성정동 일원 293세대의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공사를 재개했다. 

해당 아파트는 옛 ‘금광포란재’로, 2006년 12월 사업계획 승인받아 2007년 4월 착공했으나 골조 공사를 진행하던 중 업체 내부사정으로 인해 2010년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13년간 흉물로 방치됐었다. 

태초아이씨는 보강공사를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받았고, 5개 등급 중 2번째 등급인 종합 B등급을 받아 사업 승인이 났다. B등급은 당장 중대한 안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재활용해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안전진단 문건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콘크리트는 강도 약화와 탄산화 문제로 C등급을 받았다. 탄산화는 이산화탄소가 콘크리트 내부로 침투해 철근 부식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문제는 탄산화로 인해 D등급을 받은 표본도 상당수 확인됐다. D등급은 건축물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할 정도로 안전이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진행된 탄산화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문구도 있었다. 

천안시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사업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평가나 구조안전성평가는 B등급을 받았고, 부분적으로 C등급을 받은 만큼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는 것이다. 

천안시는 뒤늦게 콘크리트 안전성 문제는 구조기술사들과 다시 보강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준공 전 정밀안전점검을 한차례 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SM그룹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콘크리트 항목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C등급은 평균을 뜻하며, D나 E가 불량 등급에 해당한다”면서 “정밀안전진단에서 종합 B등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호하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안전 우려를 완벽히 해소하기 위해) 다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예정으로, 현재 업체 섭외 등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며 “결과에 대해서는 공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보강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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