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 43% 인상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며 피해 급증
2달간 피해 98건 접수..계약변경·불이행 80.8%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사례. 소비자 A씨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유튜브 뮤직 이용권 12개월 이용권’을 구매했다. 판매자는 매월 자동으로 서비스가 갱신돼 12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고 광고했다. A씨는 구매자 후기가 많아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업체라고 판단해 3만7900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이후 판매자는 이용권 서비스를 일방 해지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사이트에 표시된 연락처는 없는 번호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해외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유튜브 계정공유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요금이 43% 가량 인상되자 소비자들이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면서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 사이트는 운영 중단 상태이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피해 유형, 계약변경 및 불이행 80.8%

27일 서울시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해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2개월 간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권 판매 대행 사이트 관련 소비자 피해는 총 9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총 6건이던 피해 접수건 대비 급증한 수치다.

피해유형은 ‘계약변경/불이행’이 84건(80.8%)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영중단/폐쇄/연락두절’이 14건(13.5%), ‘계약취소/반품/환급’ 4건(3.8%), ‘서비스 불량/하자’ 1건(1.0%), ‘사기/편취’ 1건 (1.0%) 순이었다.

피해가 접수된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사이트는 ‘캐쉬메이커’를 비롯해 ‘유튭프리미엄최저가’, ‘판다튜브’, ‘준혁상점(SNS SERVICE)’, ‘유튭월드’, ‘너지네트워크’ 등의 국내 사이트와 해외 사이트 ‘겜스고’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구글은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월 1만450원에서 월 1만4900원으로 약 43% 인상한 바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유료 서비스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업체로 몰리면서 피해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8일 기준 소비자 피해 발생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 사이트. <자료제공=서울시>
이달 18일 기준 소비자 피해 발생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 사이트. <자료제공=서울시>

◆ 비정상적 경로 많아 피해 가능성↑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은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 대비 8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6개월 또는 1년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업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일부 국가에서만 제공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족 요금제에 가입하고, 계정공유 이용권을 구매한 소비자에 계정정보를 요구해 판매자 유튜브 계정에 가족 구성원으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자가 계정 등록 후 계약된 기간을 지키지 않고 1~4주 만에 일방적으로 서비스 중단 후 연락을 끊는 수법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부 판매자의 경우 소비자의 구매 확정이 완료되면 정산이 이뤄지는 스마트스토어의 정산시스템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이트는 운영 중단 또는 판매 중단 상태이지만, 온라인에서 여전히 저렴한 유튜브 계정공유 이용권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시는 관련 피해를 입었을 경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상담을 신청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를 우회해 이용하는 계정공유 이용권은 기업의 정책·이용약관 위반 등 비정상적인 경로가 많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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