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감염 환자 11명 발생..우즈베키스탄 등 유럽 방문자 다수
전 세계 감염자 지난해 30만명, 코로나 대유행 이후 예방접종률 낮아
질병청, 출국 전 예방백신 2회 접종 완료 권고..입국시 유증상자 신고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감염 환자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해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올해 11명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입국 승객들의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입국 승객들의 체온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발생 건수는 약 30만명으로 전년(약 17만명) 대비 1.8배 증가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62배(937→5만8115명), 서태평양지역 3.7배(1391→5161명, 필리핀·말레이시아 중심) 동남아시아 1.7배(4만9492명→8만4720명) 등 환자가 늘었다.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는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예방접종률은 떨어진 반면, 해외 여행 등 교류는 증가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홍역 퇴치국인 영국, 미국 등에서도 올해 해외 유입 환자, 미접종자 등으로 인하여 학교나 지역사회 등에서 산발적인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국내 홍역 환자 11명 중 8명은 우즈베키스탄(5명), 카자흐스탄(1명), 아제르바이잔(1명), 러시아(1명) 등 유럽 지역 여행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을 많이 가는 필리핀 및 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 여행 계획시 주의가 요구된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WHO 지역별 홍역 환자 수. <자료=질병관리청>
WHO 지역별 홍역 환자 수. <자료=질병관리청>

하지만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국내에서는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1차 접종시 93%, 2차 접종시에는 97% 예방 가능하다.

또한 여행 후 입국시 발열, 발진, 콧물 등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거주지 도착한 이후라면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백신 접종률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지만,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혹은 면역력이 저하된 의료기관의 종사자에서 소규모 유행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미접종자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지 청장은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며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확인된 경우라면 홍역을 의심하고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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