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시절 당 원내대표 지낸 4선 중진
민주연대 합류 의사..‘새미래’와 연대 가능성도
4선 내리지낸 現지역구 인천 부평을 출마 의사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22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을 향해 ‘정치적 학살’이라고 질타하며,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날을 세웠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으로 불리는 4선 중진 홍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그의 행보가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모인다. 

홍 의원은 ‘민주연대(가칭)’ 합류 의사를 밝히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洪, 컷오프 이후 거듭 탈당 시사

홍 의원은 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다. 

민주당은 지난 1일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홍 의원 컷오프 문제를 장시간 논의했으나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배제’ 결정을 원안대로 수용하기로 했다. 이후 홍 의원은 거듭 탈당을 시사해왔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이다.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다.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또 부당한 공천 앞에서 더 이상 자신이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저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설훈 추진 ‘민주연대’ 합류할 듯

홍 의원은 “저만 그런 게 아니”라며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저는 오늘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지만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제가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민주연대’ 모임에 합류해 세력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민주연대가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연합해 선거를 치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한 홍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탈당 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18대부터 21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지냈다.

홍 의원은 탈당 후 거취와 관련해 “제가 정치를 계속해 온 부평 유권자들의 판단을 받아볼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민주연대가 새로운미래하고 합칠 가능성도 열어두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중요한 연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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