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접수 피해액 4억3900만원
물품구매 후기 작성·공동구매 알바..주부·사회초년생 관심↑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A씨는 2023년 8월 부업 구인광고 문자를 받고 해당 업체의 담당자와 상담 후 업무를 시작했다. 부여된 업무는 특정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결제해 상품을 대리구매 하는 것이었고, 이후 결제액과 결제액의 10~15%를 함께 환불해주는 방식이었다. 여러 차례 유사 업무가 진행되며 직접 결제해야 하는 상품 구매액이 너무 커 부담스러움을 담당자에게 알리니 담당자는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대출을 받으라고 독려했다. 이에 더 이상 업무 수행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기존 입금 금액 900만원에 대해 환불을 요청했으나, 2주 넘게 환불이 되지 않고 담당자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온라인쇼핑몰 부업을 가장한 지원자 모집 문자. <자료제공=서울시>
온라인쇼핑몰 부업을 가장한 지원자 모집 문자. <자료제공=서울시>

최근 문자메시지·사회관계망(SNS)·아르바이트 채용플랫폼 등을 통해 온라인쇼핑몰 부업·공동구매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입금 유도 후 이를 탈취하는 피해가 늘고 있어 서울시가 피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온라인쇼핑몰 구매 후기 작성·공동구매 등 부업 사기 피해 상담은 총 56건으로 전체 피해 금액은 4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피해 금액은 전년(1940만원) 대비 23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약 784만원에 달했다.

서울시는 고물가·고금리 등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자 주부와 사회 초년생들이 부업이나 아르바이트에 관심이 커지면서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쇼핑몰 부업·공동구매 알바 채용 담당자는 문자메시지·SNS·인터넷카페·알바·채용플랫폼 등을 통해 장소에 구애 없이 재택근무로 손쉽게 월 200~300만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하다며 지원자들을 현혹했다.

사기유형을 살펴보면, 자사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활성화를 위해 자사 쇼핑몰 지원자들이 먼저 물품을 주문하고 돈을 입금한 뒤 구매 후기를 작성하면 결제액 환불과 수수료 제공을 약속한다. 

또한 대형 오픈마켓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 건에 대해 중간 수익을 남기고 판매하기 위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도매가에 상품을 대리구매 한다고 안내한다. 마찬가지로 주문서 작성 및 입금을 완료하면 이에 대한 결제액 환불과 수수료를 제공한다는 방식이다.

2023년 온라인쇼핑몰 부업 사기 피해 건수 및 피해 금액. <자료제공=서울시>
2023년 온라인쇼핑몰 부업 사기 피해 건수 및 피해 금액. <자료제공=서울시>

두 유형 모두 지원자의 돈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결제금액에 비례해 약 10%에서 15%의 수익을 얻게 하지만 기존 결제액 수수료를 미지급 하는 수법으로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초반 지원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초기 구매 건에 대해 수수료를 지급해 신뢰를 유도하거나, 아르바이트 지원자들이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을 운영해 다른 지원자들이 미션 수행을 통해 실제 이익을 얻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도 한다.

이후 점점 금액이 큰 구매 건을 부여한 뒤 약속한 수수료는 물론 기존 결제액도 환급해주지 않아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는 방식이다.

특히 지원자들이 상품 주문서를 작성하거나 구매 후기를 작성하도록 안내받은 온라인쇼핑몰은 전혀 관계없는 타 온라인쇼핑몰의 상호, 사업자등록번호, 사업장소재지 등의 사업자 정보를 도용해 표시하며 2차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모르는 연락처로부터 재택근무로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거나 인터넷카페·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SNS)에서 수익 후기를 공유하며 아르바이트를 권유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쇼핑몰 관련 사기가 증가하고 그 수법도 점점 다양해지는 가운데 초기에 지원금이나 수수료를 실제 지급해 신뢰를 얻은 뒤 점점 큰 금액의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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