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자 전년比 10.5% 감소..추정 사망자 12명, 평균 연령 77.4세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겨울철 발생한 한랭질환 환자 수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온증이 가장 많았으며, 사망자 대부분은 65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2월29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번 겨울철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00명(사망 12명)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한랭질환자는 전년(447명) 대비 10.5% 감소했으며, 사망자는 동일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에서 한 시민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입김을 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인근에서 한 시민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며 입김을 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전신성), 동상, 동창, 침수병 및 침족병 등(국소성)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 환기 및 예방활동 유도 등을 위해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2013년부터 매년 겨울철에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철 한파일수는 지난해보다 3.9일(7.0→3.1일) 감소했다. 또 평균 일최저기온은 3℃(-4.9→-1.9 ℃) 증가했다.

신고된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는 남자 5명, 여자 7명 등 총 12명이다. 특히 91.7%가 저체온증 추정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정 사망자 평균 연령은 77.4세로, 사망자의 75.0%가 65세 이상 노년층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4명, 인천·경기·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부산 각 1명이었다. 

2023-2024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한랭질환자는 대부분 저체온증(79.5%)과 동상(18.6%)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저체온증은 주로 80세 이상 고령층(29.2%), 길가(24.2%)에서 발생했고, 동상은 50대 연령층(20.3%), 산(33.8%)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남자(268명, 67.0%)가 여자(132명, 33.0%)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고령층이 117명(29.3%)으로 최다였다. 다음으로 60대가 69명(17.3%), 50대 62명(15.5%), 70대 54명(13.5%) 순이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1.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수 역시 80대 5.1명, 70대 1.4명 순으로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지역별로는 ▲경기 74명 ▲강원 58명 ▲경북 44명 ▲인천 37명 ▲서울 36명 ▲충남 26명 등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 수는 ▲강원 3.8명 ▲경북 1.7명 ▲충북 1.4명 ▲인천·충남 각 1.2명 등으로 집계됐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 318명(79.5%), 표재성 동상 39명(9.8%), 다발성 신체부위 동상 26명(6.5%), 조직괴사 동상 9명(2.3%) 순으로 많았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99명(74.8%)으로, 길가 발생이 86명(21.5%)으로 가장 많았다. 집 72명(18.0%), 주거지 주변 57명(14.3%), 실외기타 50명(12.5%) 순으로 나타났다. 실내에서도 25.3%(101명)나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발생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6~9시(75명, 18.8%)였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147명(36.8%), 학생 20명(5.0%), 주부 18명(4.5%)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감시 결과 한랭질환자와 사망자가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함에 따라 겨울철 어르신의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기상자료를 활용한 온열·한랭질환 발생위험을 파악해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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