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 방문한 뒤 민생경제점검회의 주재
기간·품목 제한 없는 납품 단가·할인 지원 약속
해외 수입 농산물 등 할당 과세 품목 대폭 확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금사과’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과일 가격이 급등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윤 대통령은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의 원인으로 과일·채솟값 등의 인상이 지목된 가운데 민심과 직결되는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매장에서 물가 현장 점검을 하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 등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과일매장에서 물가 현장 점검을 하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 등과 함께 농림축산식품부 할인지원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尹대통령, 마트 방문해 물가 상황 점검

윤 대통령은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과일 등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하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물가 상승률이 3.1%로 1월에 비해 다소 오르면서 물가의 하향 안정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서 서민과 중산층의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크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며 “먼저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 품목,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냉해 등으로 상당한 기간 동안 높은 가격이 예상되는 사과와 배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딸기, 참외와 같은 대체 과일의 가격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형마트 중심의 할인 경로도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5일 마련한 긴급 농축산물 가격 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각 투입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더해 사과, 배 수요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수입하는 과일, 농산물, 가공식품에 대한 할당 과세 대상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풀겠다”며 “1단계로 현재 24종인 과일류 관세 인하 품목에 시장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 등 다섯 종을 바로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가격이 급등한 품목에 대해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직접 수입해서 수입 마진 없이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겠다”며 “현재 수입 중인 바나나, 오렌지뿐 아니라 파인애플, 망고, 체리도 우선 추가해 신속하게 공급해서 시장에 풀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납품단가·할인지원 전폭 시행할 것”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30% 줄어든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정부의 가격 안정 지원들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점검하겠다”며 교란 행위와 불공정 행위로 폭리를 취하는 경우에 대해선 엄정 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물가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지만, 민간에서도 원재료 비용 하락 부분을 가격에 반영하고 효율을 높여서 물가 안정에 함께 노력해 달라”며 “각 부처는 국민께서 혜택을 몰라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빠짐없이 알리고 오늘 논의된 정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11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4명에게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를 물은 결과, 긍정 답변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38.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측은 “해병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섭 전 장관의 ‘도피성 인사’ 논란, 과일·채솟값 등 인상 여파에 따른 장바구니 민심 악재 등이 변수로 등장하며 40%대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간 집계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며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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