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서 ‘제5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주주 600여명 현장 참석..상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처리
한종희 부회장 “AI·고객경험·ESG 혁신..신사업 발굴 강화”
‘주주와의 대화’ 신설..주가 흐름 부진 등 일부 주주 성토도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슈퍼 주총 시즌’의 막이 올랐다. 

467만명의 이른바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국민주’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정기 주총을 개최, 경영진을 비롯해 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이 참석했으며 재무제표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이날 주총장에는 주주 600여명이 자리했다. 주주 편의를 위해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주총을 볼 수 있도록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2021년부터 온라인 중계를 도입한 영향이다.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

◆한종희 부회장 “미래 경쟁력·주주 중시 경영 강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반도체 산업의 업황 둔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웠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 시설투자를 강화하는 등 제품 경쟁력과 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 속에 2023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914억달러로 글로벌 톱5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혁신기술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일상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비롯해 자원순환형 소재 적용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임직원과 협력사, 사업파트너,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인권존중의 책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나눔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올해도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하면서도 차세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성장사를 돌아보면 근원적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전자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에 대응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서 미래 핵심 키워드인 AI(인공지능), 고객 경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의 혁신을 이어가고,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주주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3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중시 경영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주가 부진·배당 불만 일부 주주 성토도

이번 주총에서는 안건 표결 이후 한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디바이스경험(DX)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경영현황 및 올해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또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주주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했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일부 주주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배당금 규모에 대한 불만과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 초중반대에서 맴돌고 있는 상태다. 

이에 한 부회장은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기대돼 전년 대비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한편,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도 준비했다.

주총장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으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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