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인구 증가로 분구..갑 선거구, 보수세 센 경향
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두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 펼쳐
’정권심판론’ 秋, ‘대통령 호위 무사’ 李 대결에 쏠린 눈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10총선 경기 하남갑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현역 비례대표 의원인 이용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추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저격수’로 불린다. 이 후보는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도농복합지역으로 하남을에 비해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로 평가받는 하남갑에서 반윤(반윤석열) 대 친윤(친윤석열) 후보의 대결이 펼쳐져 이목이 집중된다.

(왼쪽부터) 4·10 총선에서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4·10 총선에서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용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 하남갑, 민주당-국힘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6일 하남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총선 투표대상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가 29일 발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에서 투표할 대상으로 응답자의 39%는 추 후보, 31%는 이 후보를 꼽았다. 

추 후보와 이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투표 대상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2%를 기록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추 후보 지지율이 46%, 이 후보 지지율이 36%로 오차범위 밖인 10%p의 격차를 보였다. 

추 후보는 헌정 사상 최초로 지역구 5선 여성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2016년 촛불 국면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 당 대표를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또한 추 후보는 전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대통령과 정면충돌해 ‘여전사’ 이미지를 얻었다.  

검찰개혁의 선봉에 섰던 추 후보는 22대 총선 국면에서도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내걸고 강성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선거사무실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 더불어민주당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8일) 하남시 풍산동 황산사거리에서 선거 유세를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이 의원 SNS 화면 갈무리>

◆ 하남을에 비해 보수세 강한 하남갑 

이 후보는 ‘윤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리며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7년 전북 전주시에서 태어났으며 루지 국가대표 선수, 봅슬레이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다.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수행실장을 맡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대선 1등 공신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반윤’ 후보와 ‘친윤’ 후보의 대결이 이뤄지는 하남갑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원도심에 속한다. 민주당은 하남갑이 하남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고 분석한다. 

하남시는 원래 단일 지역구였지만, 인구 증가로 인해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하남갑과 하남을로 분리됐다. 

분구 전 하남시는 특정 진영에 쏠리지 않은 스윙보터(부동층) 지역의 특성을 보였다. 16대, 19대, 20대 총선에선 보수 정당이 승리했으며 17대, 18대, 21대 총선에서는 진보 정당이 깃발을 꽂았다.

4년 전인 21대 총선에서는 최종윤 민주당 후보(50.77%)가 이창근 미래통합당 후보(33.24%)를 하남시 전체에서 큰 격차로 이겼다.

한편, 이번 조사는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추출을 사용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2.4%였다. 

행정안전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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