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60기 정기주총’ 개최..최대주주 한앤코 측 인사 이사회 장악
홍원식 회장 등 기존 이사진 퇴장, 유업계 1~2위서 각종 잡음 내리막
새 주인 한앤코, 경영 정상화 속도..‘남양 홍씨’ 지우기 사명 변경 관측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남양유업의 60년 오너경영 체제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남양유업 새 주인이 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남양유업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경영권을 최종 확보하게 된 것. 

한앤코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면서 창업주 일가의 성인 ‘남양 홍씨’에서 따온 남양유업이라는 사명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이들은 모두 한앤코 측이 선임을 제안한 인사들로, 신규 이사 선임 등 안건은 95% 찬성률로 가결됐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포함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 회장은 이날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날 주총은 지난해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는 홍 회장(지분율 52.63%) 측이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쪽을 택했다. 

이로써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남양유업은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3월 남양 홍씨의 본관을 따 설립한 회사다. 

창업 이후 줄곧 유업계 1~2위 자리를 지켜오던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약 논란, 2021년 불가리스 사태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업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은 가운데, 창업주 장남인 홍 회장은 2021년 5월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한앤코에 지분 53%를 3107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4개월 뒤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붙었다. 

수년 간 이어진 분쟁 끝 올해 1월 대법원은 홍 회장 측이 당초 계약대로 한앤코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취지의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를 확보하고 같은달 31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편,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사명 변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남양 홍씨’ 흔적 지우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앤코는 1월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남양유업은 2020년 적자 전환 후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2023년 724억원 등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