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직구 중 ‘물품 직접구매’ 상담 전년比 136.1%↑
알리 상담 약 3배, 사업자 소재국 ‘중국(홍콩)’ 2배 이상 늘어
한국소비자원,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 분석 결과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 물품·서비스 구매가 대중화되면서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상담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 1만9418건이 접수돼 전년(1만6608건) 대비 16.9%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인천 중구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거래유형별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상담이 1만1798건으로 전년(6987건) 대비 68.9% 늘었다. 

같은 기간 ‘구매·배송 대행서비스’ 상담은 17.0% 감소한 7218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직접거래 상담 중 ‘물품 직접구매’ 상담이 1년 전보다 136.1% 급증했다. 소비자원은 사기 의심 사이트와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해 상담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의 228건보다 약 3배 늘었다.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관련 항공권·숙박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서비스 직접구매’ 상담도 41.5% 증가했다.

전체 상담 중 품목이 확인된 1만8974건을 분석한 결과, ‘항공권·항공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 ‘신변용품’ 1626건(8.6%) 등 순이었다.

품목별 전년 대비 상담 증가율은 현지 액티비티, 공연 등이 포함된 ’문화오락서비스‘ 상담이 전년 대비 166.5%(167건→445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숙박‘ 82.4%, ’신변용품‘ 37.2%, IT·가전제품’ 35.6%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불만 이유로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7521건(38.7%)으로 가장 많았고, ‘미배송·배송지연·오배송 등 배송’ 관련 불만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 2271건(11.7%) 등 순으로 확인됐다.

2023년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상담 현황. <표=한국소비자원>
2023년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상담 현황. <표=한국소비자원>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상담 건수 8604건 중 본사 소재지가 싱가포르인 상담이 2958건(34.4%)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홍콩) 1161건(13.5%), 미국 1047건(12.2%), 말레이시아 608건(7.1%), 체코 427건(5.0%) 등 순이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는데, 아고다,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홍콩) 관련 상담은 전년(501건) 대비 2배 이상(131.7%) 증가해 사업자 소재국이 확인된 접수건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원은 “지난 13일 발표된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대책’에 따라 소비자 상담이 급증한 알리익스프레스와 소비자불만 해결을 위한 핫라인 구축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 결과 소비자불만이 다발하는 다른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에도 소비자피해가 많은 품목에 대해 신속하게 거래주의보를 발령하고, 소비자가 직접 이의제기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피해 유형별 외국어 환불 양식을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을 통해 확대 제공하는 등 소비자피해 예방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원은 국제거래에서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 조건·사기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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