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구 6곳 대부분 범보수 진영 고전
민주당 후보, 5곳 여론조사에서 오차 밖 우세
천하람 등 당 지도부 선 그어 “생각 전혀 없다”

공공뉴스=정혜경 기자 4·10총선 사전투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상당수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개혁신당 후보가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보수 진영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고개를 든 것.

현재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한 수도권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에 명확히 선을 긋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는 안갯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뉴시스>

◆ 與장동혁 “단일화 가능성 열어놨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향자 개혁신당 경기 용인갑 후보의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의견을 전했다.

앞서 개혁신당의 양 후보는 25일 TV조선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원모 국민의힘 용인갑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장 사무총장은 “양 후보 지역구만의 단일화든, 개혁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서 단일화하는 방안이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은 개혁신당을 향해 수도권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전날(28일) 같은 방송에서 개혁신당의 수도권 후보 6명을 거론하며 “이 지역이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모두 열세, 고전하는 지역구”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보다는 건강한 보수,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보수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내겠다는 입장이면 국민의힘 우호 정당으로서 파트너십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죽은 조상도 흔들어 깨워서 도움을 받는 게 선거니까 철천지원수, 부모 때려죽인 원수 아니면 선거 때는 손을 잡아야 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개혁신당의 이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당과 개혁신당의 일부 지역구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 내에서 책임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토론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며 “공식적인 제안도 없고, 저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정권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과연 개혁신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인지 잘 모르겠”고 못 박았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단일화 장사 따위나 하려고 만든 정당이 아니”라며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 단일화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왼쪽부터)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 <사진=뉴시스, 이원모 후보 SNS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 <사진=뉴시스, 이원모 후보 SNS 화면 갈무리>

◆ 민주당 후보, 수도권 3자구도 지역서 선전 

현재 개혁신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수도권 지역은 ▲경기 화성 을(이준석 대표) ▲경기 용인 갑(양향자 원내대표) ▲경기 남양주 갑(조응천 후보) ▲경기 화성 정(이원욱 후보) ▲서울 종로(금태섭 후보) ▲서울 영등포 갑(허은아 후보) 등 6곳.

해당 지역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은 대부분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개혁신당 후보들을 앞섰다.

화성을의 경우,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3~26일 화성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를 기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1%,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는 15%를 기록해 공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에서 밀렸다. 

용인갑의 경우, 기호일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26~27일 용인시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상식 민주당 후보가 49.4%를 기록했다.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는 37.5%,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는 5.2%를 얻었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밖(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으로 뒤쳐졌다.

경기 남양주갑에서는 (주)여론조사꽃이 25~26일 남양주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 결과 최민희 민주당 후보 41.9%, 유낙준 국민의힘 후보 24.6%,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10.6%로 집계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왼쪽부터)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 <사진=이 후보 SNS 화면 갈무리>
(왼쪽부터) 경기 화성정에 출마한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원욱 개혁신당 후보. <사진=이 후보 SNS 화면 갈무리>

◆ 영등포갑, 민주당 채현일 40%·국힘 김영주 25% 

경기 화성정의 경우, 선거구 재획정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신설된 선거구이며 반월동, 동탄1동, 동탄2동, 동탄3동, 동탄5동 등 동탄1신도시가 포함됐다. 

민주당을 탈당한 3선의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이 화성을에서 지역구를 옮겨 화성정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성정은 3명의 현역의원들이 후보로 맞붙는 격전지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출신의 전용기 의원이, 국민의힘에서는 유경준 의원이 후보로 출마했다.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서울 종로에서는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MBC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23~24일 종로구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곽 후보는 47.0%를 얻었다.

지역구 현역 의원인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는 38.0%, 금태섭 개혁신당 후보는 4.0%를 얻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서울 영등포갑에서는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23~26일 서울 영등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를 기록했다. 민주당에서 당적을 옮겨 출마한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는 25%, 허은아 개혁신당 후보는 4%를 각각 얻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방식의 경우 화성을 전화면접조사 방식, 용인갑 유·무선 ARS(유선 16%·무선 84%) 방식, 남양주갑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 종로 및 영등포갑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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