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생방송 중 특정 여성 BJ 언급하며 성적 발언해 논란
“죄송하다” 사과에도 여론 반응 싸늘..규제 강화 ‘한목소리’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유명 인터넷 방송 진행자(BJ)인 외질혜(본명 전지혜)·감스트(본명 김인직)·NS남순(본명 박현우)이 생방송 도중 특정 여성 BJ를 두고 성적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희롱 파문이 확산되자 이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BJ들의 도 넘은 일탈 행위가 그동안 끊이질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과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한 실정이다.

BJ 외질혜·감스트·NS남순 사진=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BJ 외질혜·감스트·NS남순 <사진=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지난 4월부터 ‘나락즈’라는 이름으로 합동 방송을 하고 있는 BJ 외질혜·감스트·NS남순은 19일 진행한 아프리카TV 생방송 도중 ‘당연하지’ 게임을 했다.

‘당연하지’ 게임은 상대방으로부터 어떠한 곤란한 질문을 받더라도 ‘당연하지’라는 대답을 해야 승리하는 게임이다.

성희롱 논란은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터졌다. 이날 외질혜는 NS남순에게 특정 여성 BJ를 언급하며 “XXX(자위 행위를 뜻하는 비속어)를 치냐”라고 물었고, NS남순은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이어 NS남순도 감스트에게 “○○○(또 다른 여성 BJ) 보며 XXX 친 적 있지?”라고 물었다. 이에 감스트는 “당연하지. 세 번 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해당 방송의 동시 시청자는 4만 명이 넘어섰던 상황. 시청자들은 특정 BJ를 향한 성희롱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도 누리꾼들의 비난글이 연이어 게재됐다.

성희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들은 잇따라 사과 영상과 글을 올렸다.

외질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오늘 생방송 도중 당연하지 게임을 진행하면서 XXX이라는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같은 여자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하게 발언했어야 했는데 인터넷 방송에서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과 썩은 정신 상태로 발언을 하고 방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여성 BJ 두분과 그 팬분들께 정말 사죄드린다”면서 “그리고 이 일로 인해 충격받으신 분들께도 정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외질혜는 “크게 반성하고, 가벼운 언행으로 실수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리겠다”며 “허락해 주신다면 두 분을 찾아뵙고 사죄드리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감스트도 “오늘 새벽 2시경 인터넷 방송에서 게임을 진행하면서 제 미성숙한 발언으로 큰 상처를 드렸다”며 “어떤 말로도 용서 받지 못할 발언이었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미성숙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그분께 진심을 다해 직접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며 “당장 사과의 뜻이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진심어린 사과가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NS남순은 이날 오후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 게시판에 “앞으로 방송 언행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 자숙하고 오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각각 100만명 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BJ들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 큰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것. 

특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거나 연출하는 1인 방송 진행자들의 일탈 행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지적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규제는 없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된 논란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하루 빨리 개인방송 규제 마련하고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생각을 심어줄까봐 무섭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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