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채소값 안정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8%로 떨어진 이후 7개월째 0%대 저물가다. 2015년 2월부터 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간 0%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0.3% 하락했다. 양파(-14.6%)는 올해 대풍으로 가격이 급락했고, 마늘(-15.3%)도 가격이 떨어지는 등 채소류 물가는 6.4% 떨어졌다.

또한 무(-27.5%), 고구마(-15.7%), 배추(-9.8%) 등도 1년 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도 1.6%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등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도 5.9%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두바이유가는 5월 배럴당 69.1달러에서 6월 61.3달러까지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0%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0%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1.9% 올라 가격 상승에 기여도가 가장 컸다.

외식물가는 치킨(5.2%), 자장면(4.3%) 등 가격이 상승해 1.8% 뛰었고 공동주택관리비(6.2%), 구내식당식사비(3.0%) 등 외식 외 서비스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으로 집세와 공공서비스 물가는 각각 0.2%, 0.1% 하락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기상 양호로 출하량이 늘어 채솟값이 하락했고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가격도 내렸다”면서 “서비스 물가도 1.0%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저물가 기조 장기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수요 감소에 따른 물가 하락이라기 보다 정책적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며 “지금은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