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면세점 운영 사업권 입찰 26일 오후 4시 마감..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출사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전세계 매출 1위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둘러싼 입찰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공룡들이 모두 도전장을 던지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 상태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운영 사업권 입찰에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업계 ‘빅4’가 모두 참여했다. 

입찰 공고 대상 사업권은 대기업 5개, 중소·중견기업 3개 등 총 8개다. 50개 매장(1만1645㎡)이 대상이며, 매출은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진=뉴시스>

입찰 참여 업체들은 27일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달 초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사업권별로 상품 및 브랜드 구성, 서비스와 마케팅, 입찰가 등을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이후 관세청 심사를 거쳐 최종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오는 9월부터 최장 10년 동안 면세점 운영이 가능하다. 

대기업 운영구역은 DF3(주류·담배), DF2(화장품·향수),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DF7(패션‧잡화) 등 5곳이다.

입찰에 나온 DF2·DF4·DF6구역은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고 있고 DF구역과 DF7구역은 각각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구역 중 DF9는 SM면세점, DF10은 시티플러스, DF12는 엔타스듀티프리가 각각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운영구역 중 기존 매장 운영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 신세계는 일찌감치 입찰 참여가 점쳐져왔다. 여기에 신흥 강자인 현대백화점이 가세하면서 4파전 양상이 됐다. 

특히 공항면세점에 첫 도전하는 현대백화점이 변수라는 평가다. 2018년 무역센터점을 개점하며 면세 사업에 진출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이번 입찰에서 입찰가(임대료)를 높게 써낼 가능성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사업권 일부를 반납하며 신라와 신세계의 추격을 허용한 만큼 이를 되찾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부처는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DF2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향수를 취급하는 DF2구역은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곳으로, 이를 지키려는 신라와 탈환하려는 롯데가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은 2조6000억원이다. 이는 전세계 면세점 가운데 1위 규모다. 

이 같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면 유치하기 힘든 브랜드의 계약이 수월해지고, 바잉파워(buying power·구매력) 면에서도 유리해 유통공룡들은 입찰전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업계는 심각한 경영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 때문에 과거처럼 공격적 베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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