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체 수출액 469억1000만 달러..전년比 0.2% 감소
물량 기준,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반도체 9개월 연속 증가
산업부 “3월까지 수출 영향 제한적, 향후에는 녹록지 않을 것”

인천 신항 전경.<사진=뉴시스><br>
인천 신항 전경.<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지난달 15개월 만에 오름새로 전환됐던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3월 수출 실적은 2월 4.3% 플러스 전환한 상승기류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전년 수준에 근접하면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은 469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0.3% 줄어든 418억7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50억4000만 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이 비교적 선방한 배경에는 물량 증가 영향이 주효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요 20개 품목 가운데 14개(70%) 수출 물량이 상승했고,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반도체(27.0%), 석유제품(33.8%), 석유화학(17.5%) 등이 물량 증가세를 이끌면서 수출 물량은 1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13.1%)을 기록했다. 

또한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확산으로 IT 품목과 코로나19 관련 소비재도 선전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컴퓨터(82.3%)와 무선통신(13.3%) 수출이 껑충 뛰었다. 

이와 함께 자동차와 기계 등 공급도 해소돼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석유제품(-22.7%), 석유화학(-17.2%) 등 유화제품과 섬유(-9.7%) 등의 수출 단가가 감소해 수출 단가는 11.7% 줄었다. 

국가별로는 대(對) 중국(-5.8%), 아세안(ASEAN)(-1.9%), 인도(-9.4%), 독립국가연합(CIS)(-5.9%), 중남미(-25.8%) 등에서 수출이 감소한 반면 미국(17.3%)과 유럽연합(EU)(10.0%), 중동(7.9%), 일본(13.9%) 등은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 평균 수출은 지난달 -11.9%에서 -6.4%로 내림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감소폭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산업부는 “3월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향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무역금융 공급 등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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