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수 전년比 19만5000명 ↓..일시 휴직자는 사상 최대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올해 3월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19만5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 24만명 감소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0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만5000명(-0.7%)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10년 1월(-10만명)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5%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3월 기준으로 2013년 3월(58.7%)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의 경우 0.8%포인트 낮아진 65.4%를 기록, 2016년 3월(65.2%) 이후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0.1%포인트 내린 4.2%로 집계됐다. 실업자 수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7000명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에 포함되지만 직무를 중단한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26만명이나 증가했다. 1983년 3월 통계 작성 후 동월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증가폭도 198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일시휴직자는 일자리가 있지만 질병 및 사고, 휴가 등의 이유로 일하지 못한 계층을 일컫는다. 휴직 사유가 해소되면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고용상황이 악화될 경우 실업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산업별 취업자 수는 대면 접촉이 많은 도매 및 소매업에서 16만8000명(4.6%) 감소했고, 음식·숙박업은 10만9000명(4.9%), 교육서비스업 10만명(5.4%), 제조업 2만3000명(0.5%) 등이 각각 줄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13만4000명(10.6%) 늘었으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 및 창고업도 각각 8만2000명(3.7%), 7만1000명(5.0%)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이 전년 대비 33만6000명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이 19만8000명을 차지했다. 60대를 제외하고는 20대(-17만6000명), 30대(-10만8000명), 40대(-12만명), 50대(-7만5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만6000명 늘었다. 증가폭은 2009년 5월 기록한 58만7000명 이후 최대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발표된 3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용시장이 가장 악화됐다는 결과를 접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은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를 받아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고용한파가 우리 고용시장에 확산될 수도 있기에 지금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기재부 등 관계부처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그간 고용안정정책 패키지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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