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민경 기자] 4월 한 달 동안 기업이 은행에서 빌린 돈이 전월보다 약 28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매출이 쪼그라든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크게 늘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12일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전월(18조7000억원) 보다 27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1조2000억원, 중소기업은 16조6000억원 대출이 늘었다. 또 개인사업자 대출도 10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모두 역대 최대치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증대, 유동성 확보 및 회사채·기업어음(CP) 상환자금 마련 등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 증대,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 대출 등 정부 및 은행의 지원 등이 영향을 미쳐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1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4조9000억원 증가한 915조7000억원으롤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2월 9조3000억원에서 3월 9조6000억원으로 늘었으나, 지난달에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대출이 둔화된 데다 비은행대출 대환액도 줄어들면서 증가규모가 3월 6조3000억원에서 지난달 4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전월 3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던 기타대출은 4월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은 “소비 위축에 따른 결제자금 수요 축소, 전월의 일시 증가요인 약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