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연구소에 재계 총수 첫 초대..5월 삼성SDI 천안사업장 1차 회동 후 답방
단순 전기차 분야 협력 넘어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 다각도 협력 방안 모색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현대차그룹의 ‘심장부’로 불리는 남양기술연구소(이하 남양연구소)에서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2차 회동을 가지면서 차세대 모빌리티 협력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2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과 함께 경기도 화성 소재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현대차 측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경영진을 대동하고 이 부회장 등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 양 그룹 총수는 지난 5월13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첫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2차 회동은 이 부회장의 답방 형태로, 단순 전기차 분야 협력을 넘어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이날 방문한 남양연구소는 1986년 12월 화성시 남양만 간척지를 매립해 설립한 자동차 종합기술연구소로,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의 심장으로 평가된다. 

남양연구소는 기존 내연기관 뿐만 아니라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신차 디자인, 설계, 시험평가 등에 필요한 기반 시설은 물론 1만여명의 고급 인력까지 모든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최고·최신의 자동차 기술력이 집합해 있는 남영연구소에서 재계 1, 2위 양 그룹 총수가 다시 만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현대차가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포함한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해 전장·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재계 총수를 남양연구소에 공식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차 협업 본격화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월 취임 3주년 연설에서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를 ‘한국판 뉴딜’을 이끌 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꼽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 대회에서 “최근 삼성, SK, LG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을 협의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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