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중심으로 감염 사례 속출..확진자 방문에 영업 임시 중단
사흘간 연휴로 지역사회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검토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외식업계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롯데리아, 맥도날드에 이어 할리스까지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역사회의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이들 매장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데다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며칠간 자유롭게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가 이미 주변으로 상당히 퍼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할리스커피 매장 내 테이블에 수칙이 담긴 스티커를 단계적으로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할리스커피
할리스커피 매장 내 테이블에 수칙이 담긴 스티커를 단계적으로 부착하고 있다. <사진제공=할리스커피>

◆롯데리아, 맥도날드 이어 할리스커피도 뚫렸다..감염확산 우려

할리스커피는 지난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로부터 구반포역점 매장 직원 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통보 받고 즉시 휴점하고 지침에 따라 방역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밀접 접촉자로 구분한 매장 직원 4명을 모두 검사한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

할리스커피에 따르면, 역학조사관 등은 확진자 직원 1명의 2주간의 동선을 파악했으며 본사 차원에서 구반포역점 전 근무자를 대상으로 즉시 유료 진단검사를 받게 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구반포역점은 방대본의 지침에 따라 오늘까지 휴점한다.

이번 확진 판정을 통보 받은 할리스커피 매장 근무자는 10일 출근하자마자 평소처럼 개인 건강상태를 확인했으며 발열 증상이 있어 귀가 조치 및 검사를 받고 12일 보건소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할리스커피는 구반포역점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즉시 방역을 완료했다.

할리스커피의 모든 근무자들은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출근 시 개인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추가로 보건소 방역과 자체 방역을 시행하며, 방대본 관리지침에 따라 역학조사 및 방역 등의 조치 사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이번 소식으로 인해 할리스커피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할리스커피는 방대본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비상이 걸렸다.

한국맥도날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7일 코엑스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전날 저녁 방역 당국으로부터 통보받고 해당 매장의 방역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전날 저녁 7시30분쯤 해당 매장의 영업을 임시 중단하고 방역 소독을 진행한 후 오늘 오전 영업을 재개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방역 당국으로부터 확진자 방문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 조치를 했다”며 “관계 기관으로부터 매장 환경 및 직원들의 안전을 확인받아 오늘 오전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서울동묘역점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매장을 임시 폐쇄하고 방역한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사흘 연휴 앞두고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 검토

앞서 지난 6일 서울 광진구 ‘점장 모임’으로 참석자 22명 중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롯데리아는 이에 따라 문을 닫았던 매장 8곳의 영업을 오늘부터 재개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오늘 오전 11시부로 해당 매장 8곳이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대상 매장은 종각역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역점, 건대스타시티점이다. 이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온 종각역점은 방역 당국의 허가 하에 12일 문을 열었다가 다른 점포와 궤를 같이한다는 취지에서 13일 영업을 하지 않았다.

롯데GRS 측은 “전날 이들 8개 점포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완료됐고 방역·내부 청결 조치도 마쳤다”면서 “질병관리본부가 CCTV 확인을 마쳤고 영업 재개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나머지 11명의 직원들은 근무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각 지자체 방역 당국으로부터 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예방 차원에서 2주간 쉰다.

한편, 정부는 14일 코로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할 우려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사흘 연휴 기간 동안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정부에서 지정한 고위험시설의 운영이 제한되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이나 행사도 금지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가 긴급하게 소집돼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논의된 바 있다”며 “아직은 2단계 상향 요건이 충족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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