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설치·운영 결과 발표..오는 31일 활동 마무리

메신저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운영마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뭉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사회를 경악케 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수사를 집중한 결과 총 3575명이 검거되고 245명이 구속됐다. 

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설치·운영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경찰청은 지난 3월25일부터 이달 말까지 경찰청과 각급 경찰 관서에 총 4283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해 총 2807건을 단속했다. 그 결과 3575명을 검거, 245명을 구속했다.

지난해 말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물이 거래되고 있다고 알려지자 경찰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디 ‘박사’를 쓰는 조주빈이 공범들과 함께 미성년자가 포함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 대화방 ‘박사방’에서 유포한 사실이 드러났고, 조주빈은 3월19일 구속됐다. 

이후 설치된 특별수사본부는 ‘갓갓’ 문형욱, ‘부따’ 강훈 등 주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적발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 가운데 아동·청소년 대상이거나 협박 혹은 강요를 통해 제작한 성착취물은 총 1891건이었다. 또 불법촬영·합성을 통해 제작한 불법 성영상물도 916건으로 확인됐다.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불법 성영상물 등을 구매·소지한 자가 1875명으로 가장 많았다. 판매·유포자는 1170명, 직접 제작하거나 단체대화방 등을 운영한 자는 511명으로 집계됐다. 

피의자 상당수인 2538명(71%)은 10·20대였다. 이들 중 20대가 1448명(41%)로 가장 많았고, 10대 이하도 1090명(30%)이나 됐다. 다음으로 30대가 698명(20%), 40대 245명(7%), 50대 이상 94명(3%) 등 순이었다.  
한편, 수사본부 내 피해자보호단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보호 및 지원대책을 수립해 시행해왔다. 

피해자 담당 동성 경찰관을 1대 1로 지정해 신고접수 시부터 사후 연계까지 지원토록 하고, 피해자 1094명을 대상으로 총 4387회의 맞춤형 보호·지원 조치를 시행했다. 

특별수사본부 활동 시점은 오는 31일까지다.  경찰은 수사본부 운영 종료 이후에도 전국 지방청에 설치된 ‘사이버성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상시 단속체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디지털 성범죄가 IT 기술의 발전에 따라 더욱 은밀화·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만큼 대내·외 협업과 꾸준한 연구·교육을 통해 경찰의 대응 역량을 더욱 발달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디지털 성범죄의 선제적인 수사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제도인 ‘위장수사’ 법제화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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