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NS에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 발언..본격 정치 행보 시동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여야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여권 단일화과 통 이상의 크기라면, 야권 단일화는 맥주잔보다 작은 게 아닐까”라며 야권을 비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다. 두 후보는 만나서 호기롭게 맥주를 들이켰다고 하는데, 여전히 샅바싸움이고 신경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대범하고 시원시원한 사람을 일컬어 통이 크다고 한다. 무량무변(無量無邊)”이라며 “요즘 김진애 열린우리당 의원을 돕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아직도 김진애라는 통의 테두리를 만져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사 방식을 놓고 여론조사냐, 언택트 시민참여 방식이냐를 두고 오세훈·안철수 양쪽은 갈리고 있다”며 “그러나 김진애·박영선의 방식은 간단하게 도출됐다”고 여야의 단일화를 비교했다.

또한 범여권의 여론조사와 두 당 당원 조사 결과를 5 대 5 비율로 반영하는 단일화 방식을 언급하며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김 의원의 비상식적 선택”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에 살명서 당비를 내는 당원들 숫자가 민주당은 15만, 열린민주당은 3000명 가량으로 50배 차이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지는 게임”이라며 “그 속마음은 여전히 헤아릴 수 없다”고 김 후보를 추켜세웠다.  

김 전 대변인은 “며칠 전 김 의원이 ‘단일화를 성사시키려면 이렇게라도 하죠’라며 불쑥 꺼낸 것”이라며 “당원 숫자가 현격히 차이나니 애초 민주당은 당원 비율로 비용을 부담하자고 했지만, 열린민주당은 ‘무슨 소리냐. 반반이다’라고 딱 잘랐다고 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영화 베테랑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전 대변인은 “1김진애·박영선 단일화와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는 ‘여 대 여’와 ‘남 대 남’ 차이뿐만 아니라 배포와 기량의 차이도 볼만하리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변인이 김 의원 SNS에 글을 올린 것은 21대 총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4월14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이 여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을 내리면서 지난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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