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공개 제안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친조국 성향 여권 인사들이 참여해 만들어진 비례정당으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통합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도 적극 환영 의사를 밝히며 양당 통합론에 힘을 실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과 촛불 민주주의를 함께 이뤄낸 동지들”이라며 “불과 1년여 전 한 식구였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열린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 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추 전 장관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 대연합이 이뤄지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안철수의 국민의당도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경계심을 늦추거나 상황을 안일하게 인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정책연대부터 시작해도 좋다”면서 “나눠진 당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방식으로 다시 하나 되는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치러야 할 본선은 그리 만만치 않다. 우리끼리라도 똘똘 뭉쳐야 겨우 이길까 말까한 상황”이라며 “지난 총선 반목과 갈등도 있었고, 대립과 앙금도 남아있다. 그러나 이제 대통합의 용광로에 모두 집어넣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다시 하나로 더 크게 녹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오늘 추미애 후보께서 열린민주당과의 정책연대, 당 대 당 통합을 당 지도부에 제안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좋은 제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적극 지원해온 촛불 동지”라며 “국회에서 야당의 반개혁 시도에 맞서 입법연대, 정책연대, 개혁연대를 실천해왔다”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무엇보다 국민들께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을 한 식구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창당에 대한 견해차로 출발은 달리했지만 이제 더 큰 하나가 돼 제4기 민주정부 수립에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은 민주당 후보와 야권후보 간 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며 “개혁세력이 하나 돼야 반개혁 반촛불 세력에 맞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당 통합은 순리라 생각한다. 양당 지도부가 조속히 만나 통합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면서 “이런 논의가 4기 민주정부 수립에 대한 국민적 확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