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비상식적 사고에 개탄
도덕적 해이 걱정한다면 그 화살은 바로 대기업·기득권층
“공정 허울 쓴 시장만능주의, 정글자본주의 민낯 부끄럽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하며 “(내가)꼭 이겨야겠다. 국민을 무시하고 잘못을 외면하는 뻔뻔함에 맞서 꼭 이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로 대표되는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인식이 우려스럽다”며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후보 캠프의 발언들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 빌딩에서 줌(ZOOM)을 통해 화상으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최대 1000만원의 장기 저리 '기본대출'을 청년부터 시작해 전국민으로 확대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 빌딩에서 줌(ZOOM)을 통해 화상으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윤석열 캠프 경제정책본부장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기본금융 공약을 “밑 빠진 독에 한없이 물 붓는 것도 문제지만 돈을 안 갚을 수도 있게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정말 나쁜 정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사람을 보는 눈, 약자를 대하는 마음, 국가의 책무를 생각하는 다짐이 어쩌면 이렇게 다른지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비인간적인·비상식적 사고에 개탄을 넘어 참담한 마음마저 든다”고 맞받았다.

또한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부정식품을 선택할 자유’ 참으로 어이없고 황당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금융도 마찬가지다. 연평균 이자율 401%, 1,000% 어느 다른 우주의 이야기가 아닌 한국대부금융협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불법사채 이자율이다. 여기 어디에서 ‘자유’를 볼 수 있으냐”면서 “‘생존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윤 후보 눈에는 선택의 자유로 보이나 보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 공인 선진국이 됐는데 국민께 부정식품을 사먹지 않아도 될 자유, 살인적 고금리 불법사채업자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될 자유를 드리는 것이 현대 복지국가의 책임”이라며 “저는 이들이 ‘밑 빠진 독’으로 보이지 않는다. 함께 밑 빠진 독을 수리해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이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IMF) 국난 때, 국제금융위기 때, 수십조원의 국민혈세를 정책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저리에 지원받고 갚지 않은 것은 우리 국민이 아니다”라며 “도덕적 해이를 걱정한다면 그 화살이 향할 곳은 대기업·기득권층이어야 한다. 솔직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공정의 허울을 쓴 시장만능주의, 정글자본주의 민낯이 부끄럽다”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이를 주장하는 그 당당함이 개탄스럽고 꼭 이겨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