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소통관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
돌봄 혁명 시대·대통령제 폐지 및 의원내각제 실현 공약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23일 “대한민국 최초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를 경험한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라며 “성 평등을 위한 어떤 제도도 지도자가 만드는 사회적 공기를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무엇보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차별금지법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없지만, 차별금지법 없는 세상은 막을 내려야 한다. 사회적 합의라는 허울 뒤에 숨는 위선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전 대표는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여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다”며 기후 위기에 맞서는 ‘생태 돌봄’, 배제된 노동 시민의 민주주의 시대를 위한 ‘노동 돌봄’, 신자유주의 복지국가를 뛰어넘는 ‘돌봄 혁명’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입헌군주제 국왕처럼 무기력한 임기 말을 보내는 대통령을 수없이 봐왔다. 정치 갈등에 눈감고 책임을 회피하는 길이 지지율을 유지하는 방법이 돼버렸다”며 대통령제 폐지 및 의원내각제 실현 등도 공약했다. 

이 전 대표는 “거친 미래만이 놓여있다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저와 정의당은 이 불의한 세상과 싸울 의지가 있다”면서 “국회의원 시절, 조심스레 제 의원실 방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의 눈빛을 다시 떠올린다. 저는 한 분 한 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절박한 삶이 해결될 때까지 함께 싸우고 법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 도전은 그분들 곁으로 더 한발 다가서는 길”이라며 “단 한 번도 포기해 본 적 없는 집권의 길, 정의당이 만든 정부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숨 쉬는 나라를 바로 오늘, 꿈꾼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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