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1차 슈퍼위크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 ‘충격’..후보직 최종 사퇴 결정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 백의종군 할 것”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대선 경선 참여를 중단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 전 총리는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같은 당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밀려 4위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상태다. 이에 더 이상 경선을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선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6월16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89일 만이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 당원동지 여러분,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며 “고맙다. 사랑한다. 두고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총 4차례(대전·충남, 세종·충북, 대구·경북, 강원)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과 1차 선거인단 투표 합산 결과 총 누적 득표율 4.27%를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예상보다 낮은 성적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회의를 소집해 향후 경선 방안을 논의한 결과 후보직 사퇴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순회 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오늘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후보 지지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듯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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