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이전 일 기억 잘 못해”..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 발언 논란
국힘 대선 주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측 일제 비판 목소리
주호영 “무시·비하하는 의도 없어..세심하지 못한 제 불찰” 사과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두고도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가운데 이번에는 윤 전 총장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2030세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당 경쟁자인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측은 주 의원을 맹비난하며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윤 전 총장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주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주된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2030대는 정치인들의 이전 여러 가지 일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가까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주 의원 발언은 2030 비하 논란으로 이어졌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측은 일제히 주 의원의 발언 관련 논평을 내고 비판을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갈라치기”라며 “그런 식이니까 청년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 대변인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박영선 후보의 ‘2030 역사 인식 낮아 오세훈 지지’ 실언이 생각나는 망언”이라며 “문제 원인을 자신들에게서 찾지 않고 청년의 의식만 탓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공정과 상식’을 기재했던 많은 청년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청년 비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도 “캠프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 후보의 청년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하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윤 후보의 유튜브 라이브에는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가 하면, 후보는 청년들의 입당 러쉬를 위장당원이라 폄하했다”면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어떤 기준으로 나라의 미래를 맡길 후보를 선택하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 박기녕 대변인 역시 “윤 후보가 조용하니 선대위원장이 실언인가”라며 “주 위원장의 2030 폄하 발언에서 윤 후보가 2030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났는데 다른 곳에서 헤매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젊은 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라며 “윤 후보는 주 의원에게 즉각 사과를 이끌어 내라”라고 요구했다. 

또한 “윤 후보는 캠프 이름을 ‘실언 캠프’로 바꾸고 싶지 않으면 참모들의 입단속을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주 의원은 자신의 발언 논란에 대해 “2030세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만에 하나 그렇게 들렸다는 세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주 의원은 “당내 후보들을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현재 보여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앞으로 청년들의 고뇌와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더 노력하고 젊은층과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선거 캠페인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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