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도박 경험 글 남긴 ‘이기고싶다’
李 장남 추정 보도..후보 공식 사과문 올려
“아비로서 머리 숙여 사과..치료 받겠다”
野 아내vs與 아들..대선 D-83 백중지세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 씨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하루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아들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아들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서면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의 사용자가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과 관련된 글을 다수 올렸다.

그는 해외 포커 사이트의 칩(게임 머니)을 거래하자거나 서울 신촌의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등의 게시물을 포함해 200여개 가량의 글을 작성했다.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직접 밝힌 자신의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는 이씨의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기고싶다’는 2019년 8월 “사이버 고연전 대표로 나가는데 쪽팔리지만 재미있긴 하다”는 글을 남겼으며 한 달 뒤 이씨는 실제로 ‘2019 사이버 고연전’ 대회에 고려대 대표로 출전했다.

한편, 대선까지 83일 남은 가운데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가 불거지며 혼탁한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와 이 후보의 장남 등 가족과 관련된 문제가 연달아 제기되며 선거판이 백중지세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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