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위해 뛴 이재용 부회장..ESG·메타버스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건설업계, 내년 1월 중대재해법 앞두고 ‘초비상’ 현장 안전 인식 변화 기대

[공공뉴스=이민경·이민섭 기자]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경제계는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 변이 바이러스의 잇단 출몰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 잠시나마 기지개를 폈던 항공업계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또 기업들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나섰고, 비대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의 소통에도 주목했다. 아울러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노동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크고작은 사고는 계속 이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경쟁력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K-로켓’ 누리호 발사도 올 한해 큰 이슈였다.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석방 후 백신 확보와 반도체 공급망 회복에 나서는 등 국익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처럼 올 한해도 다양한 소식이 이어졌다. 불안 심리가 누적되는 가운데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산업 환경에 발맞춰 불확실한 미래 대응에 만반의 준비를 거쳤고, 유의미한 성과도 거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1년의 마지막을 앞두고 <공공뉴스>는 올 한 해 경제·산업계 현황을 결산해 봤다. <편집자 註>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SK그룹>

# 포스트 코로나 시대 ESG 신드롬

올해는 재계는 ‘ESG’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ESG ‘광풍’이 불고 있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 과거 기업이 얼마나 돈을 잘 벌었느냐에 초점을 맞춰 투자 의사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돈을 벌고 썼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이런 분위기 속 재계에서는 ‘ESG 전도사’라고 불리는 4대그룹 맏형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삼성·현대자동차·LG그룹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 모두 ESG를 외치며 ESG위원회를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특히 최 회장은 올해 3월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 ESG 경영 중요성을 글로벌 사회에도 설파하며 참여를 촉구해왔다. 

기업들은 우선 환경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를 통해 사업장 내 탄소저감 시설을 확충하는 등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과의 상생·동반성장 문화 확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이나 인권 문제 개선, 윤리경영 실천 등을 더욱 확고하게 추진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추세다. 

ESG 경영 실천은 이제 경영활동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기업 총수들이 앞다퉈 ESG를 강조하며 경영 철학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재계의 ESG 바람은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누리호 발사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누리호 발사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 누리호 발사 ‘미완의 과제’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RK 개발 시작 11년7개월 만인 10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누리호는 발사 16분 만에 모사체 위성 분리에 성공하며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한걸음 전진했다. 하지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에 실패하며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국내 300여개 민간 업체가 참여해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를 만들며 기술을 공유하는 등 값진 결실을 거뒀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평가를 받는다.

특히 1t 이상 실용급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6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서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누리호는 오는 2022년 5월 모형 위성과 과학실험위성을 실은 2차 발사 진행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5차례의 추가 발사를 통해 발사체와 기술 안정성 등 검증이 예정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신축년 코스피 시장, 뚜렷한 ‘상고하저’ 

올해 유가증권시장은 코로나19 2년차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2800선에서 시작했지만 6월 3300선을 돌파하며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7월 증시 하락을 시작으로 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3000선까지 주저 앉았으며, 10월에는 3000선이 무너졌다. 특히 11월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2800선까지 코스피 지수가 밀렸다. 오미크론 출현부터 11월 말까지 국내 코스피 시총은 약 114조9830억원이 증발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 ‘개미’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 주식을 33조원 가까이 쓸어담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266.6% 늘어난 규모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와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카카오 등의 종목도 선호했다.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올해 공모 금액만 무려 17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단 2010년 8조8000억원을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공모 금액 경신에는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이른바 ‘대어급’ 기업들이 공모 흥행을 이끌어낸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 국익을 위해 뛴다..이재용 부회장 ‘가석방’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는 올해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 배경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이 부회장 가석방 관련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드리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저에 대한 걱정과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백신과 반도체를 직접 챙기는 등 국익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여기에 청년 고용·투자 확대에도 나서며 재계 1위 총수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재계는 메타버스 홀릭

재계는 올해 비대면 시장 확대로 MZ세대를 비롯해 기존 고객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대세로 자리잡은 메타버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글로벌 대세로 떠오른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제품 마케팅은 물론 신입사원 채용, 직원 연수, 교육, 인재 육성, 사내 문화 조성 등 다방면으로 활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 공개마다 팬들과 함께 소통하는 갤럭시 팬파티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최했으며, 올해 하반기 3급 신입채용에서 MZ세대 구직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직무상담 기회도 마련했다.

현대차는 메타버스에서 쏘나타 N 라인의 시승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앤트리 SUV ‘캐스퍼’의 출시와 함께 고객이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LG전자는 국내·외 대학 예비 졸업생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하고 대학 입학식은 물론 응원 오리엔테이션, 골프대회 중계에 활용했다. 롯데건설도 메타버스에 기존 오프라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서 주거 상품을 확인하던 번거로움을 고객이 직접 아바타로 관람하고 분양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광주 동부소방>
<사진=뉴시스, 광주 동부소방>

# 건설업계 중대재해법 ’비상’

내년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산업현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대재해법은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의 책임을 강화한 법이다. 책임자의 경우 1년 이상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벌금, 법인은 5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특히 올해 건설업계에서는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 더욱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안전’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스마트기술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지만 사고는 반복됐다.  

올해 가장 크게 기억되는 사고는 HCD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학동 참사’다. 올해 6월 HDC현산이 시공하는 광주 학동4구역 주택개발정비사업장에서 건물 철거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시민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는 재개발 비리와 부실 공사에 따른 인재로 밝혀져 여론의 분노가 컸다. 

이밖에도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 건설사들에서는 크고작은 사고가 잇따랐고, 고용노동부가 문제가 된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재 예방에 소홀함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부는 기업이 인명 사고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영계는 중대재해법에 대해 처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처벌 수위가 높은 탓에 경영상 부담이 상당한 까닭이다. 

중대재해법를 두고 정부를 향한 쓴소리는 이어지고 있지만, 법 시행으로 안전과 관련해 기업의 인식 제고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여전히 날개 꺾인 항공업계

항공업계는 올해 상반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늘어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 협정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기대감을 내비췄다.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선, 국제선 프로모션을 개시했고,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자 해외 여행 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로 국제선 여객 수요는 괌, 사이판, 싱가포르 등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도 해왔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해외 여행 심리가 다시 위축되면서 여객 수요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기대가 우려로 바뀐 순간이다. 더욱이 방역당국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10일간 격리 조치를 결정하자 연초 해외여행 수요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 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화물 비중이 높아 코로나 여파를 상쇄했지만, LCC는 여전히 유동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이들 항공사들은 적자로 빈 곳간을 채우기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이는 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 수 있지만, 근본적인 수익성 악화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LCC항공사들은 경영 안정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내년 전망마저 어두워 한숨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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