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부터 오징어게임까지 글로벌 휩쓴 ’K’ 저력..배구계 ‘초토화’
올해도 빛난 BTS, 춤바람 몰고 온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광풍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2021년은 K-팝은 비롯해 K-무비, K-콘텐츠, K-댄서까지 어마무시한 인기를 누린 한 해였다. 이미 글로벌 스타인 BTS의 활약은 역시나 빛났고,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썼다. 또 ‘오징어 게임’도 전세계를 뒤흔들면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스포츠계는 바람 잘 날 없었다. 특히 여자 배구계는 학교 폭력부터 팀 무단이탈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주목받던 스포츠 스타들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은 우여곡절 끝 개최됐지만,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수들의 활약은 대단했고,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감동의 드라마를 쓰기도 했다. 기쁨과 열광, 아쉬움도 이어졌던 연예 스포츠 분야 올 한 해 이슈를 <공공뉴스>가 들여다 봤다. <편집자 註>

영화 ‘미나리’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영화 ‘미나리’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 ‘미나리’ 윤여정 42관왕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을 연기한 배우 윤여정은 올해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2년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 

이밖에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미국 독립영화상 등 전 세계 유력 영화제에서 총 42관왕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영화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로 이민 온 한국 가족이 겪는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제이콥(스티븐 연)과 모니카(한예리), 앤(노엘 케이트 조), 데이빗(앨런 김) 가족과 함께 살게 된 데이빗의 외할머니 순자 역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에 열광한 글로벌

글로벌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올 한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해 목숨을 건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글로벌 1억4000만 가구 이상이 시청하면서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또한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46일간 차지한 기록도 세웠다. 게다가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후보에도 오른 상태. 내년 1월 열리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올해도 또 빛난 BTS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인기도 여전했다. 5월 발표한 ‘버터’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10주 연속 1위를 기록, 이 곡은 미국 최고 권위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상태다.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협업 곡인 ’마이 유니버스’와 ‘퍼미션 투 댄스’도 빌보드 ‘핫100’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는 아시아 가수 최초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도 신기록을 어김없이 이어갔다. 이와 함께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 ‘페이보릿 팝송’까지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또한 청와대는 BTS에게 ‘미래세대화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사진=제시 ‘Cold Blooded’ 뮤직비디오 캡쳐>
<사진=제시 ‘Cold Blooded’ 뮤직비디오 캡쳐>

# ‘춤바람’ 일으킨 언니들

“잘봐 언니들 싸움이다”라는 유행어를 낳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도 광풍을 불러 일으켰다. 

춤 실력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여성 댄서들의 서바이벌 경쟁을 담은 ‘스우파’ 신드롬으로 대한민국에는 ‘춤바람’이 불었다.

이들의 춤바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함이 가득했던 대한민국의 활력을 불어넣었고, 화제성 9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언니들의 춤은 모두를 열광시켰다. 

SNS 상에서는 미션곡인 ‘헤이 마마(Hey Mama)’ 챌린지가 유행하는 등 K-댄서들은 더 이상 가수 뒤 백업댄서라는 조연이 아닌 무대 중앙의 주연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승기, 이다인 <사진=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이승기, 이다인 <사진=개인 인스타그램 캡쳐>

# 사랑의 결실부터 헤어짐까지

새해 첫날 열애를 인정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을 시작으로 열애와 결별, 결혼과 이혼 등 소식도 이어졌다. 이승기-이다인, 조이-크러쉬도 열애를 인정했고 손담비는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과의 열애로 연예계와 스포츠계 스타 커플도 탄생했다.

반면 2017년 2월 교제 사실을 알린 2AM 정진운과 나인뮤지스 출신 경리는 4년 열애의 마침표를 찍었다.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주목받았던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트와이스 모모 역시 약 1년6개월 만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코로나19 시국도 사랑의 결실은 막지 못했다. 특히 오랜 기간 공개 열애를 이어왔던 윤계상과 이하늬는 결별 후 각자 비연예인 ‘찐사랑’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또 박신혜와 최태준은 열애 4년 만에 결혼과 임신을 동시 발표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시언-서지승 커플도 4년 열애 끝 부부의 연을 맺었다. 

최정윤은 2011년 이랜드그룹 부회장의 장남인 이글파이브 출신 윤태준과 결혼했지만,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엄지원도 7년 만에 이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사진=뉴시스>

# 바람 잘 날 없었던 배구계

올해 배구계는 학교 폭력 논란부터 갈등, 그리고 팀 무단이탈까지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에 속해 있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창 시절 학교폭력 논란을 시작으로 뒤이어 남자 배구계까지 ‘학폭 미투’에 휘말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슈퍼 쌍둥이로 불렸던 자매는 미성숙한 대응은 학폭 논란을 진화하지 못했고, 결국 팬들도 등을 돌렸다. 이들은 국가대표 자격이 박탈되는 것은 물론, 유럽 중소리그인 그리스리그로 떠나게 됐다. 

배구계 혼란은 연말에도 이어졌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세터였던 조송화가 감독과의 갈등을 빚으면서 팀을 무단이탈한 것. 이에 대해 조송화는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했지만, 구단 측은 무단이탈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또한 이 과정에서 구단 측은 감독을 경질하고, 조송화와 함께 팀을 이탈한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배구팬들의 화를 더욱 키웠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사상 초유의 올림픽서 태극전사 맹활약

올해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진행된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러졌다. 1년이라는 기간이 연기됐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결국 피하지 못했고, 최악의 폭염이라는 악재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효자 종목인 양궁에서는 전체 5개 중 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펜싱과 체조에서도 금메달 1개씩을 목에 걸었다. 

남자 수영 자유형, 다이빙, 높이뛰기 등에서 선수들은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상위권 성적을 내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근대5종에서는 사상 첫 동메달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랭킹 1위 김연경 선수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큰 감동을 안겼다. 배구계 논란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9년 만에 4강 진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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