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원컨벤션센터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 통과..9.8조원 배당 지급
한종희 부회장, GOS 사태에 “심려 끼쳐 송구” 재차 사과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500만명 이상의 소액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제53기 정기 주주총회’가 16일 열렸다. 

최근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사태와 해킹사고, 주가 부진 등 이슈들로 떠들썩했던 탓에 삼성전자의 이날 주총은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주주들의 불만과 원성이 터져나오는 ‘성토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에 따라 경영진의 주주 달래기 행보에도 관심이 쏠렸다.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DX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500만 동학개미 ‘주목’ 삼성전자 주총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경계현 사장(DS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3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상정됐다. 해당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한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임직원과 협력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매출 280조원, 역대 세번째인 영업이익 52조원이라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DX부문은 폴더블폰 대세화 등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더욱 확대했으며, Neo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업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품 사업과 관련해 “DS부문은 메모리 사업에서 서버 중심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면서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며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EUV 공정의 양산을 확대하고 미국 테일러시에 신규 공장 투자를 결정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한 부회장은 “이를 통해 2021년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746억 달러로 2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020년 미국, 유럽, 중국 지역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 확대하고, 자원 순환을 위한 많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경영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상생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협력회사 경쟁력 강화와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약속 이행을 위해 2021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도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GOS 사태’에 고개 숙인 한종희 부회장 

한편, 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최근 불거진 GOS 사태와 관련해 재차 사과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2에는 GOS 기능이 적용되면서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실행할 때 기기 성능 상당 부분이 제한됐다. 

이 기능은 장시간 게임으로 인한 과도한 발열을 예방하고 CPU와 GPU 성능을 최적화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성능을 저해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번 사태 관련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공식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 부회장은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면서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 없는 적정 한도까지 CPU와 GPU 성능을 제한, 발열을 최소화하는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배포했다”고 부연했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 고객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같은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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